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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심상정, 국민들이 보이는 안 의원에 대한 열망이 새정치에 대한 것

2013.06.11 16:17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청년실업자·비정규직 등과 사회경제 대개혁 함께 할것”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이 11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그동안 진보정당이 보여온 한계와 진보정치 혁신 실패를 자인하며 통렬한 자기반성을 했다.

심 의원은 “진보정치는 국민의 기대만큼 준비되지 못했다. 과거의 낡은 사고틀에 갇혀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지 못했다”며 “진보정치인 가운데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받았던 한 사람으로서 진보정치 혁신에 실패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진보정치의 생존전략을 세우는 데 철저하지 못했다. 진보정당은 노동중심성 패러다임에 경도됐다는 비판, 대기업 정규직 정당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근거있는 비판이다”라며 “진보정의당은 청년실업자, 비정규 노동자, 영세중소상공인 등 모든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사회경제 대개혁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동안 진보정당이 정규직 중심의 민주노총만 대변한다는 비판을 인정한 것이다.

심 의원은 또 “진보정당은 안보불안세력이라는 불신이 널리 퍼져있다”며 “악의적인 색깔론을 방어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그러나 또 한편 분단과 전쟁을 겪은 국민들이 가질 수 있는 이념적 트라우마와 안보불안을 깊이 주목하지 못했고, 이에 성실히 응답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심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제는 계급론적 입장에서의 노동 중심성이 아니라 국민의 보편적 사회권으로서의 노동을 옹호하고 확립하겠다”며 “그렇다고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세상에 대한 우리의 꿈을 수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국민의 요구는 정당의 민주화가 아니고 정당체제의 민주화”라며 “새누리당, 민주당을 해체하라는 것이 아니라 양당 역시 기득권을 내려놓고 열린 정당체제 안에서 새롭게 검증 받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대선과 지방 선거의 결선투표제’ 도입 △‘교섭단체제도’ 폐지 등 정치개혁 3대 방안을 정치개혁의 과제로 제시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연대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보이는 안 의원에 대한 열망이 새정치에 대한 것이고, 그 새정치는 저와 진보정당이 하고자 했던 것이며, 해 왔던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는 당연히 연대할 수 있으며, 또한 같은 일을 하는 동업자”라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과의 연대만이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이런 시대적 과제를 인식하고 흐름이 형성될 수 있도록 접촉을 강화할 것이고, 새누리당의 협력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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