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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머니투데이] 오래가는 '안철수 현상', 정국 주요 변수로

2013.06.09 16:18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지난 18대 대선 과정에서 불붙은 '안철수 현상'이 대선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도 지속되며 여의도 정가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대선 직후만 해도 곧 '거품'이 꺼질 것이라며 안철수 현상을 평가절하하던 시각이 우세했던 것과는 달리 이제 1년 뒤 있을 지방선거까지도 '안철수 변수'를 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다. 

안철수 현상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과정에서 시작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통 큰 양보를 통해 단숨에 범야권 대선후보로 떠오른 안 의원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도 전에 범야권 후보 지지율에서 1위를 기록했다. 급기야 2012년 6월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 양자대결에서 안 의원은 44.3%를 기록, 당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49.2%)의 턱밑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그 후 1년이 지났지만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안 의원에 쏠리고 있는 세간의 관심은 여전하다. 실재하지도 않는 '안철수 신당'의 정당지지율이 제1야당인 민주당을 압도적인 차로 누르고 2위를 기록하자 새누리당도 안 의원의 행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 여권 내에선 "민주당을 도와야 한다"는 얘기가 '농반진반' 나올 정도다. 

야권의 맏형을 자처했던 민주당에게는 '발등의 불'이다. 민주당은 안 의원과 '협력적 경쟁관계'임을 강조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를 견제하고 있다.

안철수 현상은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까지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안 의원의 행보를 내년 있을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는 정치 전문가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안 의원이 10월 재보선을 거쳐 세력화에 성공,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치권에 대거 입성한다면 안철수 현상은 더 이상 '현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당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안 의원의 6월 임시국회 활동이다. 여의도 입성 뒤 첫 국회인 만큼 안 의원이 어느 정도의 역량과 존재감을 보여줄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의원은 6월 국회에서 야권과 큰 틀에선 협력하면서도 개별 사안은 독자행보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안 의원의 기자들과 만나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정치권에서는 다 그런 관계가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최근 정책 역량을 강화하는데 전력하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마포에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개소식을 열었고, 의정활동의 기본이 되는 상임위 활동을 위해 보건복지 관련 전문가들을 의원회관으로 초청해 공부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를 "숙제를 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새 정치를 강조해 온 안 의원이 발의하게 될 첫 법안도 관심이다. 안 의원은 현재 최대 화두로 거론되고 있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과 대선 이후 정계에 복귀하면서 강조하고 있는 '권력 구조개혁 법안', 상임위인 '보건복지 관련 법안'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1호 법안의 상징성을 감안해 기존 법안에 대한 개정안 보다는 법안 자체를 새로 만드는 제정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안 의원이 법안 준비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게 안 의원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광범 기자 트위터 계정 @socool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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