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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WORD

문재인과 사드배치

문재인이 나름 의기양양해서 푸틴을 만났지만 애시당초 기대했던 것과는 반대로 커피만 한 잔 얻어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이 번에 푸틴을 만난 성과는 그로부터 얻어들은 핀잔 한 마디와 쓴 커피 한 잔 외엔 아무것도 없어 보입니다. 억지로라도 뒤적여 찾아보자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한다" 는 덕담 한 마디가 있겠군요.


이렇게 우리 문재인은 비싼 비행기 타고 날아가서 후줄그레한 자신의 위상만 재 확인하고 돌아온 겁니다.


혹시나 푸틴의 야박함을 탓하시는 분은 안 계시겠지요?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신다면 차라리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어리버리 문재인의 위상을 탓해야 맞습니다. 저는 문재인의 정상외교 장면을 접할 때마다 영구와 땡칠이를 떠올리곤 했으니까요


사드 배치도 한 마디 안 할 수 없습니다. 사드 배치는 한국의 안보를 위해 설치한 게 아니라 미국의 이익을 위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전략적인 목적으로 설치한다는 걸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이 중국 견제를 위한 사드배치의 최적지인 탓입니다. 중국이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 사드를 설치하기 위해 미국은 어떠한 댓가라도 지불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사드 설치 댓가로 우리는 많은 걸 미국에 많은 걸 요구했어도 됐을거란 얘깁니다. 만약 그랬다면, 미국은 우리가 요구한 모두를 당연히 지불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어이없게도 미국으로 부터 수십억달러의 무기를 구입해 주기로 약속까지 했다고 합니다. 큰 댓가를 지불했어야 할 미국이 오히려 수십억 달러의 무기까지 팔아먹은 겁니다.


FTA 파기 협박에 꼬릴 내린 걸까요? 모르겠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 장비로서 그 효용가치에 대해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넘쳐나는 이 와중에 왜 그랬는지 그 이유를 난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안철수가 대통령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사드를 설치하는 댓가로, 한국의 이익을 위해 더 많은 걸 얻어내지 않았을까요?


잠시 그런 상상을 합니다.


그냥 그렇다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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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트럼프가 아베와 통화하면서 "문디가 그지같이 구걸만 하더라" 라고 말했다는군요. 이것이 오보냐 사실이냐를 떠나 트럼프가 아베와는 핫라인을 통해 매일 대화하는 반면에 문디와는 일정 거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에서 볼 때, 당사국인 한국이 'korea passing' 이란 이름으로 논의의 중심에서 배제되고 있는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주연이 엑스트라로 전락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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