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2
집권세력이 보여주는 일련의 사태는 이미 정해진 수순대로 진행되는 것일 뿐 전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예상했던 그대로 벌어지고 있는거란 얘기다. 그래서 야당의 호들갑스런 반응도, 촛불을 다시 들겠다는 발언도 심드렁하게 들리기만 한다. 설사 민주당이 집권했더라도 똑같은 상황이 전개됐을거란 생각 때문이다. 민주당 역시 똑같은 수순으로 똑같은 짓을 저질렀을게 뻔하다. 그래서 현재의 정치판에는 정의롭지 못한 집권당과 또 하나의 복제판 야당만이 존재한다.
친노가 득세하는 잡탕 정당. 내분이 끊이지 않는 민주당에게, 집권당의 악의적인 돌진에 어떠한 대응 전략도 없이 끌려다니기만 하는 민주당에게 어쩔수 없이 기대야 하는 현실이 암담하게만 느껴지고 또 그것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게 슬프기만 하다.
'그래도 어떡하겠습니까. 가만히 눈뜨고 바라보고 있을수는 없잖겠습니까.' 라고 말하기에는 집권세력이 너무 막 나가고 있고 그것을 막아주어야 할 민주당 역시 믿음직 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여당과 다르지 않은 똑같은 야당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무리 둘러봐도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줄 정치집단은 눈에 띄질 않는다. 그냥 그렇게 희망없이 흘러가고 있는거다.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이 상황을 안철수는 구태정치가 보여주는 극단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현상을 바로 잡으려 혼자 외롭게 동분서주 하고 있는게 보인다. 나는 안철수가 구태정치를 한 순간에 바꿔줄 거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다만 이 암울한 상황 속에서 유일하게 정치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인물이고 안철수 외에 다른 대안도 없으니 그에게 우리는 마지막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 혼란의 시기에 나타나준 그에게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거란 말이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가 안철수에게 거는 기대와 희망이 한여름밤의 꿈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철수가 의도하는 새정치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실패 하더라도 정치구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기부여의 다리만 만들어진다면 안철수의 역할은 그것 만으로도 충분한 거니까.
어쩌면 안철수가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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