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07
안철수가 처음 정치권에 들어섰을 때, 그 때를 나는 기억하고 있다. 그때 안철수는 새누리의 확장성을 거부한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민주당에는 정치쇄신을, 정치권에는 기득권과 특권을 내려놓을것을 강력하게 요구했었다. 아니 명령했었다. 진심이 느껴지는 조용한 그 때 그의 워딩은 대한민국을 뒤 흔들어 놓을만큼의 위력이 대단했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통쾌함을 느낀 대다수 국민들이 그에게 환호를 보냈었다. 그는 그렇게 나를 포함한 온 국민의 마음을 한 순간에 사로 잡아 암울했던 한국 사회에 희망의 불씨를 던지며 내 앞에 나타났다.
그런 그가 정치권에 들어선지 이제 일년이 됐다. 그가 국회에 들어가 정치구도를 바꿔놓을 거라는 기대감과 함께 그의 행보를 주시해 왔던 국민의 바램이 있는것과는 반대로 또 다른 한편에선 그의 등장으로 인해 긴장하고 위기감을 갖는 정치 기득권과 이해집단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게 보인다. 그래서 그들이 만들어 낸 음해성 네가티브와 마타도어 역시 지금도 멈추지 않고 계속 가동되고 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새정치의 모호성과 사라져 가는 존재감만을 쉬지않고 떠들어대던 이들의 바램이 어느 정도는 효과를 보고 있는것 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인재가 제대로 모이지 않는다고 하는 얘기가 들리는게 그거다.
안철수에게 바라는 것 하나는 인재를 모으려 하기 보다는 정치개혁에 시선을 고정시켜 주었으면 좋겠다는거다. 인재는 모으는 것이 아니고 모여들게 만들어야 한다는 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정치의 이름으로 정치개혁을 정치권에 끊임없이 요구하고 바꿔나가게 하므로서 안철수현상의 힘을 만들고, 그 안철수현상이 만들어낸 힘이 가시적으로 정치권의 변화로 나타날 때 국민이 원하는 인재는 저절로 모여들 것이고 신당의 환경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거라고 생각한다. 신당은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질 때 의미가 있는거다. 그래야만 비로소 거대한 힘을 분출해 낼 수 있는 것일게다.
따라서 안철수가 처음 정치권을 향해 강력하게 쏟아냈던 국민적 열망이 담긴 워딩과 개혁의 의지를, 국회에 입성한 지금 다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철수가 정치권을 향해 요구했던 정치개혁의 의지대로 정치권이 변화의 모습을 억지로라도 보여주는 시늉을 했던 그 때 처럼, 민주당이 공중분해가 되길 기다리기 보다는 민주당이 쇄신과 성찰을 통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시킬수 있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힘과 저력이 아직도 안철수에게 존재해 있는게 분명한 지금, 국민이 안철수에게 바라는 정치적 존재감은 바로 이런 모습의 안철수 일거라고 생각한다.
애초, 국민이 안철수에게 바랐던 건 구태 정치판을 뒤엎어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어 주기를 원한게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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