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24
문제인이란 어느 존재감을 상실한 한 사람이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촛불 현장에, 정치인이 아닌 천주교 신자의 자격으로 참석을 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정치인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참석한거라는 의미로 들리는 이 말은, 문법적으로만 본다면 하나도 이상할게 없습니다. 하지만 이 번 사태의 한 가운데 서 있던 주인공이었던 그가 한 이 말은 암만 좋게 해석해도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마치 휴일에 가족과 함께 극장에 가서 영화를 감상했다는 말처럼 들리니까요.
정치인이 정치적 사태의 현장인 정치적 행사에 참석하면서 정치적 입장을 배제한, 일개 개인의 입장이라고 궂이 사족을 붙여야만 하는 상황을 보고 있자면, 정치적 현장에 눈치를 보면서 주춤거리며 참석할 수 밖에 없었던, 당당하지 못한 한 정치인의 새가슴 소신이 적나나하게 보여지고 있는것 같아 안스럽기까지 합니다.
정치인은 정치적 자세를 견지할 때 비로소 정치적 존재감이 표출됩니다. 정치인에게서 정치적 언어가 사라질 때 더이상 정치인이라 불리워지지 않고 기억에서 소리없이 사라지게 된다는 말을 문제인을 보면서 되새기게 됩니다.
한없이 작아보이는 그를 보면서, 수녀들 뒤에 숨어 두 눈만 내놓고 가슴 두근거려 하는 그를 보면서, 겁먹고 자신감 잃은 개인 문제인을 보면서, 그의 이름 앞에 붙어 따라다니던 정치인이란 수식어를 조용히 지웁니다.
그는 더 이상 정치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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