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복심은 어느 당대표 후보에게 가 있을까

요즘같이 무더운 때, 아직 시작도 안 한 당대표 경선에 대한 관심이 생각밖으로 뜨겁습니다. 이 나라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우리만 그렇다는 얘깁니다. '안심'에 대한 카더라통신 때문에 정신 삭갈려 하는 분들도 많이 눈에 보입니다.

'안심'의 진원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캠프에서 흘러나온다기 보다는 안철수 지지자 분들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과연 '안심'의 실체가 있기는 한건지, 있다면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지 지지자로선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럼 '안심' 은 언제쯤이나 알 수 있을까요.

실망스럽게 들리겠지만, '안심'의 실체를 몰라 후보 선택을 미루고 기다리고 있는 지지자 여러분께 드리는 답은 '안심은 없다' 입니다.

그렇습니다. 안심은 없습니다.

그동안 당대표 출마를 놓고 안철수를 만난 분들은 계실지 몰라도 그렇다 해서 그것이 '안심' 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건 아닙니다. 손학규, 김영환, 장성민, 신용현 후보 등 모두를 다 까뒤집어 봐도 안철수가 손을 들어 준 후보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습니다.

안철수는 아마도 누군가의 손을 들어주는 것 자체를 계파정치의 산물이라고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손학규의 당대표 추대 의견을 포함해 많은 의견이 안철수에게 들어갔지만 특별하게 '안심' 이 표출된 경우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오랜 기간동안 지켜봐 와서 잘 알듯이 안철수의 정치적 정체성이나 지향점은 기성정치인의 그것과 아주 많이 다릅니다. 구태 정치에 길들여져 있는 기성정치인에겐 이런 안철수에게 적응이 잘 안 돼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기득권 수호를 위한)패거리 정치 를 멀리하는 안철수로선 지극히 당연한 스텐스입니다

신용현 의원의 손학규 후보와의 연대도 '안심' 과는 상관없는 일이고 마찬가지로 많은 후보의 출마선언 현장에 같이 서 있었던 채이배 의원의 경우처럼 소위 안측근 이라 불리우는 분들이 후보들의 옆에 서 있다고 해서 애써 '안심'과 연결지어 생각할 필요도 없고 '안심'이라고 강조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 지지자들의 마음속에 담겨있는 공통적인 생각은 "안철수의 복귀 시점까지 과연 누가 당대표로서 당을 잘 관리해줄까" 가 아닐까 여겨집니다만,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안철수가 없는 동안 우리에게 필요한 당대표는 관리형 당대표로서 어설프게 당을 헐값에 팔아 넘기지 않을 사람이면 됩니다.

이것이 어찌보면 이기적인 생각으로 비쳐질 수도 있겠지만 오랜 기간동안 안철수에게 피해를 주던 분들만 봐 오던 지지자로선 피해의식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쩌면 당연한 선택 기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당세 확장이나 발전을 기대하기 보다는 오히려 사심이 뒤섞인 상태에서 일을 그르칠까 더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민평당이 와해되고 한국당이 쪼개질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는 현 정치권의 판세를 잘 풀어갈 인물이 현재로선 (내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대표의 위치에서 엉덩이를 까불고 흔들어대다 그 속에 휩쓸려 들어가 일을 그르칠 것만 같은 인물들만 눈에 보입니다.

통합이든 영입이든 연대든 설레발로 이도저도 아닌 잡탕찌개를 만들어 안철수의 정신을 잃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천정배 유성엽같은 부류가 이놈저놈 뒤섞여 숫자만 늘어난 정당을 만들어내지는 않을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안철수의 정신인 새정치의 맑음이 사라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철수가 다시 돌아올 다리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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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보잡 후보가 쓰고있는 유사품 '안심' 의 월계관에 일희일비 하시는 '안철수 지지자' 여러분!

여러분의 눈 앞에 보이는 저것은 '안심'이 아닙니다.
여러분 자신이 '안심' 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바로 안철수고 안철수의 '안심' 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품고있는 '안심' 은 아무에게나 헐값에 퍼 주는 허접한 물건이 되어서도 안 되고 허망하게 낭비되어서도 안 됩니다. 안철수와 새정치의 정신이 담겨있는 긍지와 자부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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