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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WORD

난 여전히 안철수가 고프다.

"내 앞에 이렇게 많은 기자분들이 와 계신건 처음 본다"


유승민은 안철수와 함께한 자리에서 운집한 기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었다.


이렇듯 수많은 정치적 방해에도 불구하고 뚝심있게 밀어부치는 안철수를 향한 국민적 기대는 그만큼 컸었다. 그리고 국민의 시선은 안철수와 함께 안철수의 옆에 서 있는 유승민에게 까지 덤으로 관심이 모아졌었다.


국민의당 의원들도 해만뜨면 높아질 지지율을 수치까지 거론하며 희망에 부풀어 떠들어 댔었다. 높은 지지율로 야권의 제 1당이 될거라고도 예상하며 너도나도 김치국을 들이켰었다.


이젠 모두가 흘러간 과거가 돼버렸다.


안철수가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지금,


국민의당, 아니 바른미래당은 어떠한가.
여전히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가.


당내 의원들 어느 누구도 더 이상 당 지지율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 쪽팔린건 아는 모양이다.


마찬가지로 국민은 더 이상 바른미래당에 관심을 주지 않는다.
언론에서도 더 이상 바른미래당에 관심을 주지 않는다.
당원과 지지자만 기웃거릴 뿐이다.


잊혀진 정당, 그냥 바닥에 쓰레기만 흩날리는 썰렁한 파시장의 정당이 돼 버린 것이다.


안철수가 없기 때문이다.


안철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높은 관심을 보내주던 국민은 다 어디로 갔는지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답해야 한다.


그 짧은 시간동안에 왜 도로 잊혀진 군소집단으로 전락했는지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소위 중재파라고 이름 붙였던 박주선 패거리의 패권 욕심이 만든 결과물이다. 이들이 당권 욕심으로 안철수를 끌어내리지만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국민은 이제 이 군소집단의 당명이 '바른미래당' 이라는 것 조차도 기억 못 할게 분명하다.


어느 시러배 아들놈이 당대표인지 이름 조차도 다 잊었을게 뻔하다.


그동안 안철수에게 다 내려놓으라고 물귀신처럼 바지가랭이를 붙잡고 늘어졌던 자칭 지지자분들은 이런 상황을 보면서 과연 얼마나 쾌재를 부르실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만약에 안철수가 물러나지 않았다면 당의 지지율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라는 물음에는 전혀 관심없는 자들이다.


이들의 관심은 여전히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에만 쏠려있다.


이렇게 저렇게 당을 망쳐 놓은 패거리들이 여전히 안철수에게 서울시장 출마만을 강요하고 있는거다. 그 바람의 여세를 이용해 자신들도 먹고 살아야겠다는 것이다.


이들의 머리속에 국민이란 단어는 없다. 

안철수가 어찌되든 관심없는 자들이다.
기득권만 유지되면 그저 행복한 자들이다.
기득권만 보장된다면 영혼이라도 팔 자들이다.


중도 사퇴를 해야하는 선거에는 나가지 않겠다는 유승민의 말처럼, 유승민은 그래도 되고 안철수는 안 되는 이유는 뭐란 말인가.


안철수는 그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 것인가.
안철수는 그저 구태 정치인의 생명 연장을 위해 존재하는 도구란 말인가.
안철수는 그저 국민이 아닌 정치인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소모품이란 말인가.
그러라고 국민이 애써 불러냈다는 말인가.


"이제 속이 시원하십니까?
안철수가 눈에 안 보이니 집안 살림살이들 좀 나아지셨습니까?"


지지자도 나쁜 지지자와 좋은 지지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는 요즘이다.


이런 정당, 기득권만 파먹겠다고 덤비는 정당에는 더 이상 관심없다.


난 여전히 안철수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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