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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WORD

서울시장 출마, 과연 최선의 선택인가

물러나면 안 된다는 지지자의 바램과는 정반대로 안철수는 당대표직을 내려놨지만, 당이 제대로 굴러가기만 한다면 그 문제는 이제 더 이상 거론하지 말자고 다짐했던 내 생각이 바뀌었다.


안철수를 끌어내리지 못 해 안달하던 국민의당 의원과 당직자들, 그리고 일부 지지자들이 안철수가 당대표직에서 내려오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기가라 저기가라 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내보내질 못해 안달복달 시동을 걸고들 있는 지금의 정치판을 바라보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지지자의 한 사람으로서 더 이상 관망만 하고 있을수가 없다는 분노감이 나를 다시 불러세운다.


그들이 표면에 내세우는 안철수 출마 요구의 명분은 얼핏 그럴듯 해 보인다.


안철수가 서울시장에 출마해야만 국민적 시선을 끌수가 있고 흥행의 바람도 일어날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흥행이 돼야만 당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덩달아 선거에서 국민의당, 아니 미래당 의원들이 더 많이 당선될거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이 레토릭에서 알수 있듯이 미래당을 살려낼 사람은 안철수 단 한사람 뿐이란 분위기가 덕지덕지 묻어나 보인다.


만약 안철수가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바닥 지지율의 책임과, 존재감 없는 듣보잡 정당으로 전락한 책임을 몽땅 안철수에게 전가시키려는 분위기 마저 엿보인다.


안철수가 없으면 제 입에 밥 한 숫갈 떠넣지 못 하는 무능력한 집단임을 스스로 자백하고 있는거다.


안철수를 향해 당권을 내 놓으라고 협박하던 자들이다.
당권을 내놓지 않으면 박지원 품으로 들어가겠다고 공갈치던 패거리다.


내일이면 날아오를 고공지지율에 올라 탈 욕심만 있었지 힘을 모아 더 높이 띄울 생각은 아예 없는 자들이다.


아직도 버리지 못 한 구태의 사욕 때문이다.
각자의 머리속에 담겨있는 기득권의 사사로운 욕심 때문이다.


안철수의 사당이 되면 안 된다고 외치던 자들이다.
반대하던 때의 그 결기는 어디로 다 내던지고 안철수만 찾고있는가.


이젠 스스로의 힘으로 당을 꾸려나가야 되는거 아니겠는가. 
당신들이 요구한대로, 바라던대로 다 이루어졌는데 왜 여전히 안철수 한 사람에게만 매달리고 있는것인가.


아무런 복안도 없이, 안철수가 없는 빈 자리를 스스로 메꾸고 헤쳐나갈 역량도 자신감도 없이 안철수를 대표직에서 끌어내렸다는 말인가.


아무런 대책도 복안도 없이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만을 외치고 있는 너희들 자신을 되돌아 봐라.


의타심만 넘쳐나는 무능력한 자신들이 부끄럽지 않은가?


안철수는 당신들의 의원직을 보장하고 연장시켜 주기위해 존재하는 아낌없이 주기만 하는 나무가 아니다. 
안철수의 정치적 용도는 당신들을 위한 소도구가 아니다.
국민은 결코 너희들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시키자고 안철수를 불러낸게 아니란 말이다.


서울시장은 나가서 뭐하게?


"중도 사퇴를 해야하는 선거에는 나가지 않겠다"는 유승민의 말처럼 대선을 위해 중도 사퇴해야 되는 그런 서울시장 선거에는 나가서 뭐하게?


대선은 포기하라고?
대선은 포기하고 너희들이 올라탄 마차만 존나게 끌어달라고?


웃기지 마라. 미안하지만 국민의 생각은 다르다.
안철수를 서울시장이나 하게 만들려고 불러낸게 아니다.


안철수가 소박하게 서울시장이나 하자고 정치를 시작했다고 나는 믿지 않는다. 
안철수가 박원순에게 양보한 게 아니라 이 나라를 위해 더 큰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서울시장 자리를 마다한 것이라 믿는다.


안철수는 아낌없이 주기만 하는 나무가 아니다.
이 나라의 잘못된 정치를 베어내기 위해 국민이 만든 칼이다. 
그것을 위해 국민이 힘을모아 만든 칼이고 도끼다. 
그런데 정작 연필 깎는 용도로만 쓰자고 우기는 놈들은 도대체 누구냐.


안철수를 단지 기득권 욕심만 가득 들어찬 놈들의 정치적 생명 연장의 도구로만 쓰려는 의도를 나는 반대한다.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팔 걷어부치고 일해보겠다는 소명의식도 없이 안철수를 이용하려 들이대는 악의적 발상을 나는 거부한다.


다시 한 번 말한다.


우리는 이 나라의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아 달라고 안철수를 불러낸 것임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안철수란 이름의 새정치의 무기를 파리잡는 용도로 낭비하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말자.


감 따주기만 바라지 말고 니들이 나무에 올라가 직접 따라!


구차하게 손 벌리지 말고 니들이 해라!
바닥으로 떨어진 당 지지율, 니들이 다시 올려놔라!
잊혀져 소멸되는 당, 니들이 다시 살려놔라!


그럴 자신 없느냐!


그럼 다들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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