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천정배는 아침에 일나 눈꼽떼는 순간부터 안철수 까기로 시작해서 안철수 까기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그 반면에 안철수가 이 둘을 비난하는 걸 난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건 고사하고 반박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그 시간에 안철수는 자신의 정치 철학과 정치개혁에 대한 소신 발표로 하루를 소비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연장선에서 당대표 토론과 선거도 역시 똑같은 패턴으로 시작되고 끝날 것 같아 보입니다
그렇게만 보여지던 이 선거판이 이언주의 등장으로 별안간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게 눈에 띕니다. 단순히 당내에서 안철수를 지지하는 유일한 여성 정치인에서 안철수와 경쟁하는 관계로 부상한 이언주 의원을 주시하기 시작한겁니다
어제 (8/11) 저녁에 제가 존경하는 페친분과 이언주 의원의 등장으로 어쩌면 이번 선거가 예상과 다르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모르겠다는 얘길 나누기도 했습니다.
경선 토론에서 안철수가 바라는 상호 정책 대결은 실종되고, 안철수가 일방적으로 공격받는 2대 1의 싸움으로 지리하게 이어질 게 분명해 보였던 판세가 이언주의 등장으로 크게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예상때문에 "어쩌면 긍정" 이였다는 얘깁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또 있습니다
이번에 달라진 투표방식인 결선투표에서 이언주 의원이 나름 역할을 해 주실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이고, 안철수가 제일 싫어하는 마타도어와 네가티브성 발언으로 일관할 정·천 두 사람의 입을 이언주 의원이 어느 정도 막아줄 걸로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언주 의원이 안철수를 도와주려고 나온게 틀림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럼 된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언주 의원 덕분에 안철수의 정치철학과 당의 정책 방향에 대한 안철수의 마스터 플랜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이것이 어쩌면 안철수 의원이 둔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 입니다
안철수와 최고위원 러닝메이트 조율이 잘 안되어 당대표 출마로 선회했다는 보도는 차치하고라도 이언주 의원의 "우리당에 안철수만 있는게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 왜 매사 안철수 중심으로만 생각하는가" 이 발언이 나를 싸 하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안철수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는 발언은 오히려 평범한 발언으로 비춰질 정도였습니다.
이언주 의원은 이번 출마가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정치 전면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출마가 가져다 줄 가치 상승 효과를 생각한다면 1000만원은 아주 싸게 먹히는 수지맞는 장사라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이언주 의원에 대한 비판은 가능한 자제하려 합니다. 적어도 첫 번째 TV 토론 까지는 그럴 생각입니다. 다만 이언주 의원과의 페친 관계만 조용히 단절하는 것으로 나의 작은 항의를 그 분께 전합니다
과연 이언주 의원의 출현이 과연 안철수에게 신의 한 수로 작용할지, 아니면 이언주 의원 때문에 또 한 번 좌절의 긴 시간을 보내게 될지 나는 잘 모릅니다. 오직 신만이 알겠지요.
신은 안철수를 함부로 대하지도 방치하지도 않을겁니다. 다만 긴 시련을 통해 그가 더 큰 인물로 다듬어지는 과정을 지금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거라고 나는 믿습니다.
나는 안철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그의 능력과 가능성을 증명해 주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씹어대는 왜곡된 정보가 아닌 진정한 안철수의 모습을 국민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켜 주길 기대합니다
나는 안철수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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