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동영을 싫어하지 않았습니다. 2011년인가, 2012년인가 하여튼 어느 추운 겨울 한 복판 한미 FTA 반대 시위의 선봉에 서서 사자후를 쏟아내던 그 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평생 투표 한 번 안 했을 만큼 정치와는 담을 쌓고있던 그 때, 그 분은 그렇게 신선한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입니다. 뭐 때문인지 기억은 없지만 그 분은 또 그냥 그렇게 내 머리에서 지워졌습니다.
[정동영] "극중주의 는 한국 정치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구호입니다. 새정치 라는 말이 지금까지 모호했듯이 극중주의라는 구호 역시 모호합니다. 극중주의라는 구호에는 방향이 없고, 신념이 없다는 점에서 기회주의적입니다" - 11 Aug 2017
정동영의 이 워딩을 보자마마 "모호한 새정치"는 차치하고, 안철수의 극중주의가 무슨 뜻인지, 어떤 의미가 함축돼 있는지를 초등생도 알아듣기 쉬운 말로 짧게, 아주 짧게 설명했던 안철수의 워딩을 읽어내지 못 하는 그가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는 극중주의의 의미를 모르는게 아니라 안철수의 말을 비틀어 왜곡해서 대국민 선동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극좌를 추구하는 정동영의 머리속엔 국민의당의 극중 지향이 진저리 쳐지게 싫었던 겁니다.
"극좌가 정답이지 왜 극중이야! 시바" 바로 이거였습니다
[정동영] "국민의당이 걸어온 길이 극중주의 면 실패한 것입니다. 극중주의가 당의 보수화를 말한다면 5월 대선을 만든 촛불민심으로부터의 이탈입니다. 촛불 든 국민의 요구는 개혁인데 극중주의란 모호한 말로 보수화의 길을 간다면 국민 지지를 회복할 길이 없게 됩니다"
이쯤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
"안철수의 극중주의는 보수화를 추구하겠다는 뜻" 이랍니다. 극중주의를 보수화로 해석하는 외계인은 대한민국에서 정동영 한 사람 밖에 없습니다.
정동영이 '타도 안철수'를 기획하고 연출한 "국민의당 과연 필요한가" 토론회에서 "안철수은퇴" 목소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건 이미 다 알고있는 사실이므로 궂이 재 거론할 생각은 없습니다. 안철수가 다시 나왔으니 오매불망 정동영에게 "고거 쌤통이다" 하고 한 마디 해 주면 그만이니까요
다만 그의 워딩에서 보여주듯 "극좌만이 살길인데 그 좋은 걸 왜 마다하는 거야. 이래가지고 언제 통진당하고 합칠거며 통일은 언제하겠다는거야. 이 시벌넘들아" 이 말을 하고싶은 그의 속셈이 사방에서 읽혀진다는 걸 말해주고 싶은겁니다
안철수에게 극좌, 극우가 가당키나 합니까?
안철수의 레토릭 어디에 극좌가 있으며 어느 부분에서 극우가 엿보인다는 건지 누가 찾아내 알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동영이 당대표가 되면 극좌쪽으로 급선회하겠다는 그의 계획이 안철수의 등장으로 틀어지게 되니 극중은 극우보수의 길이다. 라는 괴변을 늘어놓게 되는 겁니다.
자! 이제 우린 정동영의 극좌냐, 천정배의 민주당 투항이냐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문재인이 좋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천 두 사람이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은 전무하니까요.
정작 내가 우려하는 건 그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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