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감당할 자신 있습니까!"
마이크를 뱅뱅 돌리며 이 말을 던져대는 김재동을 바라보면서 저는 "이 친구, 영악스럽게 말 잘 허네.." 이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말 하는 직업을 가진 그가 말을 잘 하는 건 당연한 건데 말입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입니다. 그는 내 관심사가 아닙니다
정치인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말을 잘 하고 못 하는지 여부가 정치적 능력의 잣대로 가늠된다는 사실을 전 이번에 첨 알았습니다. 웅변을 잘 해야 유능한 정치인 소릴 듣던 시대를 거쳐온 저로선 일견 수긍이 가기도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나고 있는 지금, 우리의 정치적 사고는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 처럼 보여지기도 합니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를 외쳤던 마틴루터 킹 목사의 파괴력 넘치는 목소리에 열광하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인은 시대마다 다르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지금의 시대적 요구는 웅변가가 아니라 안철수 같은 지식인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웅변은 잘 하지만 4차 산업혁명 화두 앞에서 "이거 얼마면 돼?" 하는 무개념 정치인은 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말을 잘하고 못하고를 따져 정치적 능력을 가늠할 시기는 이미 지났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길거리 뱀장수나 약장수가 유능한 정치인이란 말이냐" 라고 따져 물을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목소리도 우렁차게 "나를 따르라!" 고 외친다 해서 유능한 정치인이라 단정지어선 안된다는 게 내 생각입니다. 적어도 이 시대에는 말이지요.
지금으로선 4차 산업혁명의 실체를 정확히 꿰뚤고 있는 정치인은 안철수가 유일합니다. 지금 그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엔 이미 늦었다고 말 합니다. 하지만 그의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는 정치인은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어쩌면 이들 정치인 때문에 우린 앞으로 막대한 손실 비용과 수업료를 지불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남들은 이미 저 앞에 앞서 달려가고 있는데 우리만 로빈슨 크루소의 섬에 머물러 있게 될지 또 누가 알겠습니까
안철수가 말을 잘 못 한다구요?
한 발 더 나가, 그런 안철수에게 실망했다구요?
그런 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뭣 때문에 안철수를 지지했는지를 묻고 싶습니다. 안철수의 어떤 점이 좋아서 그를 지지했는지 정말 묻고 싶습니다. 난 그가 정치권에 들어 선 이후 그의 웅변 기질을 접해 본 적도, 웅변하는 그를 상상한 적도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대선 기간중에 그가 보여주었던 이상한 목소리 때문에 큰 점수를 잃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 때의 그는 마치 삐에로 분장을 하고 나온 약장수 처럼 정말 어색하기 짝이없어 보였습니다. 그걸 코디하고 기획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내 그 저의가 뭔지 묻고싶을 정도입니다.
안철수는 안철수 다울 때 빛이 납니다.
목소리 우렁찬 안철수가 상상이 됩니까?
안철수에게 이상한 목소리를 덧 씌울 때, 그는 이미 안철수가 아닙니다. 우리가 지지해 왔던 그 안철수가 아니란 말입니다. 그와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구태의 가면을 쓰고 무대에 등 떠밀려 나온 배우처럼 비쳐진 그를 보며 분노마저 느꼈습니다.
난 그가 웅변을 잘 해서, 말을 잘 해서 지지하는게 아닙니다. 그가 정치에 들어선 이 후 지금까지 보여준 판단력, 결단력, 일관성 있는 뚝심과 그의 식견을 높이 평가한 때문입니다. 적어도 그가 4차 혁명의 시대에 걸맞는 유일한 정치인이라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것만 보여줘도 그릇에 넘쳐났을 정치인입니다. 그의 비전과 미래의 대한민국 청사진을 보여주는 것 만이 안철수의 실체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임을 나는 지금도 믿고 안타까워 합니다.
안철수는 안철수 모습 그대로일때 빛이 나는 정치인입니다
다시 말합니다.
"안철수는 안철수 다울 때 비로소 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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