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22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
박근혜 얘기도, 김한길 얘기도, 손석희 얘기도, 국정원과 촛불 얘기도, 얘기의 끝은 모두 안철수의 모호함으로 귀결이 되는걸 지켜보고 있습니다. 일련의 사태에 따르는 모든 책임이 안철수의 모호함 때문이란 분위기까지 보입니다. 이는 어쩌면 거대 존재감의 안철수가 거쳐야 하는 어쩔수 없는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모호해 보인다는 현상을 짚어봤습니다.
안철수가 '정치쇄신'을 말했을 때 정치권이 스스로 자정 노력하는 척 움직임을 보였던 작년처럼 '올해는 왜 그런 그림이 안 보이느냐' 라는 생각들이 이렇듯 모호하다는 형태로 표현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직도 그를 대선후보인 안철수로 바라보고 있는겁니다. 그러나 작년에는 대선이란 이슈의 정점에 그가 서 있었지만 지금은 이슈의 밖에 안철수가 서 있다는 걸 우리는 간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튀어 나오는 사태의 쓰나미가 너무 크고 또 연속성을 갖다 보니 사태 핵심의 밖에 서있는 안철수의 목소리마저 덮어버려 잘 들리지 않는것일 뿐, 우리가 보아왔던 안철수의 행보를 볼 때 결코 모호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또 하나 안철수를 모호해 보이게 만드는 분위기는 위에 말한 현 정치의 쓰나미 현상과 함께 안캠 스스로 그렇게 만든 책임도 또한 없지는 않다고 여겨집니다. 아직 '새정치그룹'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안 되어 안철수를 알리는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듯, 안철수 혼자 뛰고있는 느낌을 받을때가 종종 있습니다.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의 역할이 생각만큼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것 처럼 보여진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고 왜곡되어 퍼지는 안철수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으려 노력하는 분위기가 특별히 감지되지도 않습니다.
안캠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의 개인적인 바램이나 서로 다른 생각들이 안캠의 결정인 듯 잘 못 알려지기도 하고, 또 그것이 언론에게 왜곡된 소설을 쓰게 만드는 빌미를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외부에서 안철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장님 코끼리 만지는 풍경만 계속되다 보니 바라보는 국민 역시 잘 못된 정보만을 바탕으로 잘 못된 판단을 계속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곡되고 잘 못 만들어진 정보가 주는 폐해가 바로 모호한 안철수로 나타나는 결과를 주고있는 거라고 생각해 본다면 그 상태의 심각성과 올바른 정보전달의 중요성을 모를리 없는 안캠의 내부 스텝들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것 처럼 보입니다. 이런 현상은 안철수의 '새정치홈페이지' 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9월 21일 안철수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주최로 열린 '무상보육 재원부족 해법을 찾기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국고보조율 상향조정과 정부의 추가 예산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을 다루는 언론은 아직 하나도 없고 '새정치 홈페이지' 역시 아무런 내용도 올라와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9월 18일 까지의 동정만 업데이트 되어 있을 뿐입니다. 홈페이지 내용대로 본다면 9월 18일 이 후 안철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있는게 되는 겁니다.
말이 나온김에 '새정치 홈페이지' 와 관련된 지적을 하나 더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철수의원이 참석한 행사의 동영상이나 기자회견, 간담회의 전문등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내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동안 기자회견이나 간담회의 전문을 올려주던 News1, polinews 두 개 매체도 지금은 올리지 않고 있어 행사관련 동영상이나 기자회견 내용 전문을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은 지금으로선 전무합니다. (그나마 얼마 전부터 모두발언 전문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렇듯 안철수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 수 있는 방법도, 창구도, System 도 전혀 갖춰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한 개 언론에서 소설을 써서 '새정치의 모호함' 이란 카피를 만들어 내고, 그 카피가 어느새 SNS 에서 비토의 재료로 널리 회자되는 현상. 그것을 바로 잡기위해 캠프내에 아무런 장치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지금의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되는 한, 안철수의원이 아무리 목소리를 높이고 바쁘게 뛰어도 '모호한 정치인'이란 타이틀은 계속 발목을 잡고 따라다니게 될 것입니다.
결론은 정보 전달 기능의 제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밖에서 모호하다며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상황과 언론이 왜곡된 소설을 쓰게 만드는 상황을 더이상 바라보고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캠프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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