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안철수를 지지했지만 비판적 지지자로 바뀌었다." 라는 비슷한 내용의 글을 자주 접합니다. 이에 더 해서 "존재감 없음을 이유로 지지를 철회한다." 라는 글 까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금의 정국을 살펴보면 국정원 사태와 촛불시위가 현재로선 유일한 정치권의 이슈임을 감안할 때 안철수가 그들의 요구대로 촛불시위 현장 속으로 뛰어들어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고 민생 현장만을 챙기고 있음을 못 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한 눈에도 알 수 있습니다.
그 분 들의 생각속에 들어있는 지금의 안철수는 어떤 형상일까 궁금하고 알고싶습니다. 안철수가 머리가 나빠서, 생각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래서 갈팡질팡 하고 있다고 생각 하시는지. 그도 아니면 어떤 행보를 취하는게 현명한건지 명확한 판단이 서질 않아서 간을 보고 있고 또 그렇다고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 생각을 말씀 드리면, 대선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 까지 안철수가 어떤 스텐스를 취해왔고 그의 말과 행보가 어떠했는지를 복기 해 보면 알 수 있듯이 그가 생각하고 그가 지향하는 정치인으로서의 올바른 행보를 지금도 잘 하고 있는거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안철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닌 상식파이고 상식적인 정치만을 추구하는 사람이니까요.
지금의 정치권에서 촛불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요. 민주당은 뒤 늦게 한 발만을 겨우 담그고 여차하면 발 뺄 준비를 하고 있고, 이해찬, 문재인을 필두로 한 민주당내의 친노계파 모두와 외곽의 친노패거리 즉, 조국을 포함해서 어느 누구 한 사람 촛불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고 있습니다. 있다면 유일하게 책을 팔고있는 단 한 사람 뿐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 촛불시위 한 구석에 전을 펴놓고 책팔이에만 몰두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들 친노패거리가 현재 취하고 있는 스텐스는 SNS 를 이용해서 시민들에게 참여하라고 바람만 열심히 잡고 있을 뿐 실제 아무도 촛불 근처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는건 무슨 시츄에이션이고 무슨 이유일까요? 더구나 시위 현장에 절대 나타나지 말라고 문재인에게 충고질 까지 하는 상황은 또 뭘까요?
민주당과 친노패거리 모두가 촛불에 소극적인 이유는 국정원의 선거 개입에 대한 뚜렷하게 내세울 결정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에 잘 못하면 일도 그르치고 역풍만 호되게 맞을것이 두려워 발걸음이 힘차지 못하고 목소리도 작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 국정조사가 진행이 되고 있지만 민주당이 어정쩡한 스텐스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내 세울수 있는 결정적 한 방의 무기가 없기 때문에 국정조사 도중에 뜬금없이 휴가를 가는 새누리를 강하게 잡아 세우지도 못했고 오히려 반기는 듯한 자세를 보였던것 처럼 지금의 민주당이 손에 쥔 카드는 결정적인 물증 보다는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퍼즐조각 처럼, 새누리가 얼마든지 변명 가능한 허접한 증거들 뿐입니다. 그래서 문재인도 엉뚱하게 NLL 에 올인하는 발언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대선 불복은 아니라는 어정쩡한 스텐스를 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또 하나, 지금 촛불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세력은 순수한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보다는 여러 사회단체에서 합동으로 주관하고 기획는 듯한 이벤트 행사로 변질되어 버렸다는 시각이 주도적입니다.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잘 못된 것을 바로 잡자는 시위를 날자를 정해서 띄엄띄엄 촛불을 켜는건 뭐고 참여 인원이 4만이니 5만이니 하고 광고를 해대는 핑퐁게임식 시위는 또 뭔가요?
이벤트 행사하듯 치뤄지는 정기 촛불에 바람이 일 까닭이 없고 대선 당사자들이 하나같이 모두 발을 빼고 있는 상황에서 안철수에게 그 속으로 뛰어들지 않는다고 채근하는건 비겁한 생각입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의 민주당이 '대선 불복은 아니다' 라고 하면서 친노 패거리 모두가 발을 빼고 있는것을 눈으로 보면서도 안철수에게만 계속해서 불 속으로 뛰어들라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시각을 난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민주당도, 친노패거리도, 새누리도, 어느 누구도 허접한 퍼즐 조각 증거만을 손에 든채로 국정원 국정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진실이 명확하게 밝혀질 거라고 믿는 집단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미 시민들이 일으켜 세울 분노의 동력은 훼손되었고 애꿎은 시민과 학생들만 더위 속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가 멋없이 시위 현장에 들어가 목소리를 높이는건 정치권과 친노패거리, 그리고 시위를 기획하고 주도하는 집단에겐 그야말로 웃음거리로 비쳐질 것이고 후폭풍 또한 안철수 혼자의 몫으로 남겨져 대선 당사자들이 짊어질 책임을 감당해야 할 상황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대선 당사자들은 싹 빠지고 안철수 혼자 남는 상황임에도 우리가 계속 그 것을 요구한다는건 안철수를 쓰러뜨리고 자격 없는 듣보잡 정치꾼으로 만들려는 시도와 다름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명확한 증거없는 시위와 정권퇴진 요구는 정부 전복 행동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 짐을 안철수에게 짊어지게 만들려는 모든 시도를 나는 반대합니다. 남은건 검찰이 민주당이 증거를 찾아내야 하는게 먼저입니다. 부정선거에 대한 안철수의 전투는 결정적 증거가 도출되었을 때 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한 평론가의 말이 생각납니다.
"안철수의 시도가 실패로 끝난다면 그것은 안철수만의 실패가 아니라 한국정치의 실패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어떻게 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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