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안철수를 주시하며 기대하는 것은 안철수의 새정치가 새로운 정치구도를 정착시켜 그것이 정치혁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 때문입니다.
'돌아갈 다리를 불 살랐다'고 한 그의 말처럼 동력이 딸려 중도에 주저 앉지 않을 거라는 믿음은 있지만 이미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구축하고 있는 저 구태의 기득권을 어떻게 깨 부술지에 대해선 확신보다는 아직도 우려를 더 많이 하고 있는 편입니다. 혼자인 그가 너무 힘들어 보인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300명이란 국회의원 숫자가 이루는 것은 거의 없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국회의원이 너무 많다.' 그런 생각으로 그가 말한 "국회의원 숫자를 줄여야 한다" 는 워딩에 대해서 그의 생각을 읽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비토의 재료로 쓰여졌듯이 그의 생각을, 그의 색갈을 올바르게 보여줄 장치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한 지금의 그의 정치적 상황이 너무도 힘겨워 보입니다.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좋은 이미지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대중을 처단하고, 삼성공화국을 만들고, 악명 높은 노빠들을 양산해 낼 거라고 아무도 예상을 못 했던 것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안철수 역시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단지 지금처럼 Snow white 의 이미지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거라는 기대, 그래서 좋은 그림을 만들어 낼 역량이 갖추어져 있다는 믿음 하나 만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 뿐입니다.
만약 새누리가 아닌 민주당이, 친노가, 진보가 또 다시 정권을 앞으로 잡는다면 달라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설사 그렇다 해도 지금의 기득권 정치가 전혀 달라지지 않을 거란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듯이, 지금의 정치 환경이 앞으로는 좀 더 나아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은 없어진지 오랩니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시작된 산업혁명이 수공업을 기반으로 한 산업구조를 송두리채 바꾸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낸 것 처럼 소수의 이익집단 만을 위한 지금의 기득권 정치구도를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진정한 새로운 정치구도로 바꾸겠다는 정치혁명. 그 새정치란 이름의 정치혁명을 이루어 내기 위해, 그래서 또 다른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민은 안철수라는 새로운 도구를 찾아냈고 불러낸 거라는 걸 우리가 잊어선 안 됩니다. 어느날 뜬금없이 불쑥 등장한 정치꾼이 아니라는걸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의 안철수가 구태 정치와 차별되는건 안철수는 적어도 구태 정치를 답습하지는 않을거라는 것, 제 2의 국정원 사태는 일으키지는 않을거라는 것, 택도 아닌 FTA, 언론과 방송 장악은 하지 않을 거라는 것, 적어도 휴전선에서 총좀 쏴 달라고 북한에 사정하지는 않을거라는 것, 그래서 잘 못된 방향으로 정치를 몰아 가지는 않을거라는 것, 치사한 모바일 꼼수 따위는 하지 않을거라는 것, 아직은 그것 뿐입니다.
안철수가 힘이 부쳐 쓰러진다 해도, 그가 새정치로 나아가는 길목의 불쏘시개 역할 만이라도 제대로 해 줄 수 있다면 그 것으로 그의 역할은 충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의 뒤를 이어 또 다른 제 2의 안철수가 나타나 그 불씨를 이어 받을 수 있도록 새정치의 틀만 갖추어 준다고 해도 좋은 거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국민적 지지만을 믿고 혼자의 힘으로 철벽과도 같은 거대한 기득권과 맞서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생각합니다.
그가 있어서 아직은 희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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