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건국하고 정치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국기를 흔들만큼 큰 정치적 사건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크나 큰 이슈들이 정국을 뒤 흔들때 마다 국민들은 분노했고 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싸우지 않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국민이 그렇게 애가 닳아서 바로 잡으려 애를 쓴 만큼, 국민이 기대한 만큼,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정의롭게 해결된 경우를 그 역시 단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가해정당과 피해정당 모두가 국민의 시선은 무시한 채 각자 전리품만 나눠 가지고 적당히 덮어 버리는 행태를 지금까지 계속해 왔던게 우리의 정치사입니다.
과거와는 많이 달라져 있는 정치판이라고는 해도 이번 사건도 역시 마찬가지로 그 연장선에서 과거와 다르지 않은 방법으로 마무리 될 것이 뻔한 사건이라는게 내 생각입니다.
민주당과 새누리당,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일까요?
민주당은 지난 대선을 정의롭게 치루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요?
국민은 지금 누구를 위해 촛불을 들으려 애를 쓰고 있는걸까요?
민주당이 집권을 위해 새누리와 같은 음모와 계략으로 이 정치판을 흔들어 놓지 않을거라고 믿을만큼 국민에게 신뢰를 주었을까요?
민주당이 집권당이었다 하더라도 똑같거나 비슷한 사건을 만들어 냈을거라는 예상이 어색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대안으로 안철수를 바라보고 기대하는 것이란 생각 역시 어색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국민이 안철수에게 바라는 것은 현 정치판에서 같이 뒤섞여 정치를 개선해 달라는 수준이 아니고 새로운 정치 환경을 위해 정치판을 아예 새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어렵게 찾아낸 안철수를 현재의 정치판 속에 홀로 빠트려 그 역시 허망하게 잊혀지게 만들기는 너무 아깝습니다.
정치 초년생인 그에게서 신기루를 찾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과거에서, 현재에서, 그의 눈에서 구태 정치인과 다른점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그 속에서 작은 희망을 기대해 보는것도 좋은 일입니다.
그 마저 없다면 국민들이 구태 정치인들의 수퍼 갑질만 바라보며 희망도 없이 슬픈 눈으로 지쳐가는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가 들어가서 정의롭게 마무리 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어떻게 끝이 나던 국민이 바라던 만큼이 아닌 정치판의 야합으로 두리뭉실 끝이날게 뻔한 싸움 속으로 들어가라고 안철수의 머리에 띄를 두르게 하고, 피켓을 들게해서 저 진흙탕 속으로 던져놓고 싸우게 만들어 그를 망가트리고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과연 최선일까 한 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그의 차가운 머리로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나름대로 적절한 타이밍에 던질 한 수를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국민은 흥분할 수 있지만 안철수 마저 우리처럼 흥분해서 주먹부터 나가는 그런 정치인이 되길 기대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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