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조사를 양당이 합의했다고 한 숨 돌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과거에 그랬던 것 처럼 이 번 국정조사 역시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
준비 과정과 합의에 긴 시간을 소비하면서 서로 시간을 끌고 다투다 보면 한 세월 금방 지나고 그렇게 하다 보면 그렇게 저렇게 흐지부지 잊혀질 공산이 크기도 하지만 그들이 밀리지 않으려 싸우느라 민생 법안까지 챙길 여력은 없을것이 뻔하다.
안철수가 "정쟁 때문에 민생을 도외시 한다." 라는 말의 의미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것으로 보여진다. 뻔한 수, 뻔한 작전으로 티격태격 하다가 세월만 보내는 그들을 우리는 수없이 많은 세월을 봐오지 않았던가.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비공개 진행이 결정된 바에야 어떤 결말을 만들어 낼지 안 봐도 비디오다. 그들은 세월을 노닥거리며 나름대로 전리품을 챙기는데만 정신을 쏟을것이고 정작 사건의 실체에는 접근조차 못 하고 끝낼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런 아사리판 정쟁에 안철수보고 주먹을 불끈 쥐고 뛰어들지 않는다고 훈수에, 코치에 한 마디씩 떠드는 소리가 개구리 끓듯 한다.
이런 상황을 보며 대선때 단일화 안 한다고 문빠들은 물론 온동네서 떠들어 대는 바람에 "민주당의 쇄신이 전제되지 않는 단일화는 없다" 라는 스텐스를 견지하던 안철수의 판단에 실수를 불러오게 되어 결국 그 올가미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모든것을 망쳐버린 기억이 다시금 떠 오른다.
그렇게 단일화를 떠들어 대던 그 누구도, 단일화의 함정 덕분에 정권을 뺏겨버린데 대한 책임은 커녕 미안한 마음조차 갖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것 처럼 이 번에도 안철수를 향해 또 다시 거리로 나서라고 요구가 빗발친다.
누구를 위한 거리투쟁이 되어야 할까?
어차피 국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한 투쟁이 아닌, 두 정당의 기득권의 수퍼 갑질만을 위한 투쟁일것이 자명한 마당에 이미 가해자 피해자 코스프레로 무장된 두 정당의 속이 들여다 보이는 비공개 국정조사가 실효없이 끝날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안철수가 그 두 정당을 위한 바지사장 노릇을 하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안철수는 투사가 아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21세기형 정치인은 쌈 잘하는 투사는 아닐거라는 생각이다.
그런 정치인을 기대했다면 안철수는 부적합한 정치인이다.
안철수는 지금 적절한 타이밍에 이 아사리판을 수습할 한 수를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한 수가 국민의 힘을 한곳에 모아 거대한 산이 될수 있는 수라면 주먹쥐고 나가 싸우는것 보다 더 큰 힘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것이다.
이제는 안철수가 그의 차가운 머리로 이 정국을 수습하고 타개할 묘수를 꺼내 주기를 기다리면서 그냥 그의 다음 행보를 지켜 볼 일이다. 그 것만이 두 정당의 장난에 국민들이 피해를 보지않는 길이고 올바른 정치 환경이 만들어져서 앞으로는 이런 허튼 짓거리들이 다시는 정치권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만드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안철수를 내버려 둬라.
나무에 올려놓고 흔들어 그를 떨어트리기 보다는 안철수의 혜안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 또한 현명한 국민의 혜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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