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무인차량로봇연구센터를 방문 - 2012년 9월 24일

 

“저… 혹시 저 오늘 오는 거 알고 어제 밤에 알고리즘 바꾸신 거 아니죠?”

●… 24일 오전 국민대 무인차량로봇연구센터를 방문한 안철수 후보. 무인자동차를 기다리며 툭 던진 안 후보의 농담에, 무선으로 차를 조정하던 김재환 매니저 얼굴엔 큰 웃음이 번졌다. 

“아...아닙니다!”

자동차 조수석에 카메라 기자 한 명만 태운 무인자동차는 신기하게도 김 매니저가 미리 입력해 놓은 코스로 미끄러지듯 올라와 안 후보가 기다리고 있는 위치에 정확히 멈췄다. 시승을 위해 차 운전석에 앉은 안 후보는 이동하는 차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증명이라도 하듯 밖에 있는 학생들을 향해 두 손을 밖으로 흔들었다. 
‘저 운전 안 해요~’

●…시승을 마치고 연구센터제작실로 이동한 안 후보는 무인자동차, 무인 시뮬레이션(Simulation), 무인 솔라카(Solar Car) 등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평소에 갖고 있던 궁금증을 털어놓기도 했다. 기술적인 질문에 주변에 있던 (비전공) 학생들은 용어 해석에 어려움을 겪는 듯 고개를 갸우뚱~.

●… 안 후보는 브리핑을 받기 전 연구진들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노력의 결실을 잘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피땀 흘린 노력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들 보면서, 기존에 외신으로 소개된 무인자동차 프로젝트 보면서 …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여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다 아시겠지만 무인자동차는 자동차라기보다는 로봇이다. 융합적인 사고가 가장 잘 녹아있는 게 이런 자동차다... 정말 혁신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실제 사회문제를 풀기 위한 융합적 접근방법이 무엇인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옆 자리에 앉아있던 국민대 자동차기술연구소장 김정하 교수는 “20년 전에는 왜 이런 연구를 할까 하는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미래는 빨리 다가올 것이다. 남이 한 것은 쉬워 보이는데 없는 것 혹은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1994년 미국 무인자동차 경기 출전 에피소드를 떠올렸다. 김 교수는 “시민권자가 아니라서 참석할 수 없어, 당시 교류가 있던 플로리다 대학 유니폼을 입고 우리 선수들이 출전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무인자동차가 융합의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냥 ‘섞어만 놓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과생과 문과생들을 모아서 한군데 모아놓고 가만히 기다리면 성과가 나오겠지 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유를 들자면 이는 모래를 상자에 넣어놓고 벽돌이 되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다른 분야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필수적이긴 하지만 ‘아교’ 같이 풀 역할을 하는 무엇인가가 꼭 필요하다. 결국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실험실이) 원래 이렇게 깨끗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과생답게 깨끗한(?) 실험실에 의심을 품은 안 후보. 이에 한 참석자는 실토하듯 “주로 여기서 먹고 자고 다 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옛날에 바닥에 침낭 깔고 그랬죠. 그러다 오늘은 손님(안 후보)도 오시는데 청소를 한번 해보자 했고, (오늘만큼은) 학생들도 옷을 잘 입고 왔습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 안 후보는 자리를 마치며 과학기술의 역할이 혁신경제에 중요한 요소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과학기술은 도전인 것 같다. 그리고 혁신인 듯 하다. 어렵고 각박하다 보니 ... 또 양적인 성과에만 매몰되다 보니 도전정신이 퇴색한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 “여러분들 덕분에 참 많이 배우고 느끼고 갑니다.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