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0일, 안철수 후보는 서울대와 안랩을 방문했다.
마지막으로 들른 서울대융합과학대학원 원장실에 들어선 안철수 후보는 여느 때 처럼 먼저 수북이 쌓여있는 책에 하나하나씩 서명을 시작했다.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사인을 부탁한 책들이다. 그리고는 오랫동안 결재 서류를 처리했다.
서울대를 떠나 안랩에 도착한 안철수 후보. 도착하자마자 직원들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메모지를 꺼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중 마지막 대목이다.
“그래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온 셈인데요. 그래서 오늘자로 안랩의 이사회 의장뿐만 아니라 제가 가졌던 모든 마음 추억 마음까지도 정리를 해야될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제가 사직서를 내면 저한테 안랩은 우리나라의 수많은 좋은 기업들 중에 하나가 될 겁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리고 만약에 대통령이 만약에 제가 된다면 아마도 굉장히 엄중한 사회의 감시 속에서 세계수준의 경영 투명성을 지키셔야 되는 절대로 어떤 특권이나 반칙 없이 모든 사회가 지금보다 엄중하게 더 엄중하게 지켜볼 거에요. 그래서 정말 그런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아마도 제가 이런 말씀드리면 굉장히 야속하다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는데요, 저는 안랩 여러분들과 그리고 또 변함없이 내려온 안랩 정신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안 후보는 네 개 층 전 사무실을 돌며 모든 직원들과 눈을 마주쳤다. 악수를 했고, 포옹을 했고, 사진을 찍었다. 직원들은 수국 꽃다발을 전했고 꽃말이 ‘진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의장실 앞 유리벽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우리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하여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한다’
안철수는 같은 길 위에 서 있다.
“새로운 결정에 대한 후회는 없었다. 항상 끝나기 전날까지 최선을 다 했다. 의사를 그만 둘
때도 그랬고 CEO 를 그만둘 때도 마지막 날까지 그랬다. 그러나 헤어지는 것이 힘들고 섭섭하다.“
안 후보는 오늘 후보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고 지난 일들을 마무리했다. 눈시울을 붉히기는 했지만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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