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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WORD

장진영, 징징거리지 마라

장진영, 왜 징징거려



장명박 장근혜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했었구나


맘만 먹으면 뭐든지 다 될 것 같아 보였겠지


적어도 서울시장 포효 한 번 아자아자 쏟아냈으니


구청장 하나쯤은 얼라들 장난이다. 뭐 그렇게 믿었겠지


잠깐 뒤집혀져 있던 니 눈까풀이 풀리니 눈 앞에는 허허벌판, 


6월의 바람이 하염없이 차갑고 춥지?




손만 뻗으면 변하는 마술봉을 쥔 줄 알았는데


하찮게만 보여졌던 세상, 꿈에서 깨어나니


종량제 봉투에 쓸려담긴 아메리카노 빨대인 걸 알아버렸어?




티라노사우루스처럼 한 없이 커 보였던 자신이


알고보니 그 다리에 달라붙은 도롱뇽인 게 이제야 보이니?


그래, 너는 이제 막 깨어난 6월의 힘 없는 도롱뇽이였던 거야




관악구 길바닥에 니 그림자가 이리저리 흩날리는 게 보이니?


이제야 하찮은 자신이 지대로 보이니?


빚더미에 올라앉은 니 꼬라지가 지대로 느껴져?


구청 앞 대서소 차릴 쌈지돈까지 다 날라가 버렸어?




그래두 징징거리지 마


네 할일은 징징거리며 눈물 콧물 짜는 게 아니라


길바닥에 흩날리는 니 꿈, 니 오만, 니 그림자


조용히 줏어 쓰레기통에 넣는거야


천하의 개잡놈 소릴 들을 지언정


뒤끝있단 소린 듣지 말아야 할 거 아니니?


그리고 조용히 사라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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