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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방문 - 2012년 9월 27일



 

 

봉하 갔다가 부산 가서 여수 다녀오느라 이제야 글 올립니다.
어느 분께서 봉하 이야기 올라달라고 했는데 늦었어요.

봉하로 가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통령을 지낸 분이 고향으로 돌아가 한 사람의 시민으로 살겠다는 그 소박한 꿈, 그것이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던가.

안철수 후보는 묘역에 들어선 순간 묘역 바닥에 깔린 표석들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추모의 마음이 거기 있었습니다.
따듯하고 애틋한 사람들의 마음이 거기 있었습니다.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방명록이 있는 장소에는 미리 예상되는 문안을 말씀드립니다.
이번에는 후보의 마음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진심어린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안 후보는 방명록을 쓰고 나면 이렇게 말을 하곤 합니다.

"글씨를 참 못쓰죠?"

권양숙 여사와 안 후보는 처음 보는 분들 같지 않게 두 분은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마음이 닿아 있다면 무엇이 문제이겠습니까.

이 자리에서 안철수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의 몇 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했습니다.

"2000년경 컴퓨터 바이러스를 개발할 때 어느 전시회에 참가를 했습니다. 그 때 노 대통령께서 전시회에 오셨습니다. (안 후보가 노 대통령이 전시회에 오신 것이) 굉장히 좋아서 노 대통령께 제품을 선물로 드리려고 했는데 노 대통령께서 "소프트웨어는 돈을 내고 사야 합니다."고 하시면서 직접 구입해 가셨습니다.

그리고 노 대통령 취임 몇 달 전, 따로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노 대통령께서 "원래는 후원회장을 부탁하려고 했었는데 전날 밤 (안철수 후보의) 책을 다 읽고 나니 후원회장을 시키면 안 되겠다, 마음고생을 하겠더라"고 말씀하시면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를 그냥 놓아주셨습니다. 

또 노 대통령 취임식에 국민대표로 초청해주셔서 참석을 했습니다. 그리고 서거하셨을 때, 딸 아이가 미국에 있었는데 급히 귀국을 해서 봉하에 꼭 가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김미경 교수와 딸 아이가 봉하에 내려와서 몇 시간을 기다려 참배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