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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WORD

이태규의 안철수 죽이기

안철수가 끝났다고 말하면 그건 정말 끝났다는 뜻이다.

 

말속에 숨어있는 다른 의미따위는 애써 찾을 필요가 없다.

 

정치꾼들의 흔한 수법인 헐리웃 액션이 안철수에겐 없기때문이다.

 

안철수는 윤석렬에게 "잡상인 빼고 네가 직접 답하라" 고 분명히 말했다.

 

그리고 답이 없자, "이제 단일화는 없다" 고 선언을 했다.

 

이 발표 역시 정말로 끝났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마땅하다.

 

레토릭 이면에 다른 의미를 심어놓지 않는 안철수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잡상인 배제" 를 천명했듯이 물밑 협상같은 것도 당연히 없었다.

 

'이중플레이' 를 제일 싫어하는 안철수에겐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이태규가 뜬금없이 시키지 않은 짓을 저질렀다.

 

우선 그는 안철수가 유세장에서 한참 바삐뛰던 그 시간에 사무실 난로옆에 편하게 앉아,
 
 
기자들을 불러들여 준석이와 짬짜미 한 사실을 고해성사하듯 다 불어버렸다.

 

우선 안철수가 지시했을리가 없는 이유도 불분명한 기자회견을 왜 열었는지,
 
 
 
또 무엇을 위한 기자회견이었는지는 지금도 모호하다.
 
안철수와 국민의당에 아무런 실익이 없는 기자회견이었기 때문이다.
 

발표한 내용도 허접하기 그지없다.

 

이태규와 이준석이 으슥한 곳에서 비밀리에 만나 얘기를 나눴다는 게 전부다.

 

과연 무슨 얘기를 나눴을까?

 

국가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가슴 웅장해지는 얘기들을 나눴을까?

 

아니면 안철수를 어떻게 하면 사퇴시키고 정치판에서 몰아낼 수 있는지 그 궁리를 했을까?

 

무슨 얘기를 서로 나눴든 그 바람에 준석이와 이태규의 불륜 로맨스가 그만 다 까발려졌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태규가 장제원이 아닌 이준석과 만났다는 점이다. 이 대목을 우린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이태규와 준석이는 옛날부터 아삼육으로 절친한 사이였다.

 

"개잡놈 주변엔 개잡놈만 꼬인다"는 미국 속담대로 개잡놈 준석이 옆엔 항상 개잡놈 태규가 있었다.

 

언젠가, 민주당에서 준석이를 비난하는 내용이 언론에 뜬적이 있었다.

 

이때, 이태규가 쌩뚱맞게 튀어나와 "언놈이 우리 준석이를 갖고 뭐래니!?" 하며
 
 
이마에 핏대를 세워가며 준석이를 방어 해줬다.

 

안철수가 마타도어 당할때는 먼산만 바라보고 얌전하기만 했던 그 이태규가
 
 
준석이가 다구리를 당하자 몸을 내던져 막아낸 것이다.

 

이 사실 하나만 봐도 두 잡놈의 관계가 얼마나 돈독한지 확인이 된다.

 

이 대목에서 여러분은 무슨 생각이 드시는가.

 

그렇다. 이태규는 안철수보다 준석이를 더 아끼고 사랑한게 분명해 보인다.

 

시간 많은 분들은 이태규의 페북 계정을 들어가 봐라.

 

이태규의 페북 타래를 쭈욱 따라가다 보면 그 대목을 찾아낼 수 있을거다.

 

어찌됐든, 이태규가 벌려놓은 전권대리인 헤프닝 덕분에 안철수만 난처해졌다.

 

안철수가 이중플레이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기 딱 좋은 이유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태규가 쓸데없이 기자회견을 연 덕분에,

 

그 기자회견을 통해 이태규와 준석이가 그동안 쭉 몰래 만나왔다는 사실이 밝혀진 덕분에

 

안철수가 그만 구태에 오염된 안철수로 낙인 찍혀질 오해의 소지가 만들어져 버리게 된거다.

 

이 상황을 하이에나 석렬이가 그냥 넘어갈리가 없다.

 

안철수는 다 끝났다고 발표한 후 다 끝났다고 생각했겠지만
 
 
끝날때 까지 끝난게 아니라고, 국민의힘은 결코 끝난게 아니었다.

 

석렬이팀에서 홀로 협상질을 계속 이어가는 이상한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당장 안철수 죽이기 작전본부가 만들어지고 악마의 편집 테스크포스가 가동된다.

 

마타도어는 물론이고 온갖 픽션 소설이 다 동원된다.

 

"그동안 저와 선거본부는 진정성을 갖고 사심없이 단일화에 매진했었습니다."

 

"시어미 모시는 정성으로 최선을 다 해 협상에 임했다"고 악마만이 할 수 있는 거짓말을 쏟아낸 것이다.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국민경선 따위를 고집하지 말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사퇴하라고 강요와 협박을 한 사실을 국민이 알턱이 없다.

 

이 사실을 국민이 알턱이 없으니 윤석렬의 이 발언은 어느정도 먹힌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석렬이의 발언은 계속 이어진다.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 해 협상에 임했고 각별하게 예우를 갖춰 나름 노력했지만
 
 
국민의당이 특별한 이유없이 결별을 선언해서 당황스럽다"

 

그러면서 협상일지 "안 받으면 깐다"를 말 그대로 깠다.

 

이 대목에서 국민이 홀랑 속아 넘어갔다. "안철수가 잘못했네~"

 

반면에 국민의당은 "무슨 얘길 하는지 궁금해서 한번 들어나 보자고 만났을 뿐이다" 라고 옹색한 발표를 한게 전부다.

 

물론 이 발표도 이태규가 했다.

 

국민의힘의 대응과 비교해 너무 어설프고 허접한 답변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가.

 

무슨 얘길 하는지 궁금해서 만났다니 이 무슨 옹색한 답변이 다 있는가.

 

단일화 선물보따리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해서 만났다는 얘기와 뭐가 다른가.

 

이처럼 국민의힘은 안철수 죽이기에 어느정도 성공을 한 반면에
 
 
국민의당은 이태규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와 대응덕분에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

 

물론 그 상처는 안철수 혼자 오롯이 뒤집어 썼다.

 

연일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 한 안철수에게 이태규가 큰 내상을 입혔고 덤으로 갱엿까지 먹인거다.

 

윤석렬과 국민의힘은 협상결렬의 책임을 안철수에게 전가시키는데 어느정도 성공했고
 
 
더불어 안철수를 반대급부나 바라는 파렴치한으로 몰아가는데 국민을 반신반의하게 만드는데도 성공했다.

 

이렇게 단일화 협상 헤프닝은 석렬이와 국민의힘의 승리로 마무리를 지었다.

 

아니 어쩌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단일화 협상은 진행중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국민의당은 협상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나는 이태규의 찌질한 발언이 걸린다 그리고 무지무지 화가난다.

 

"무슨 얘길 하는지 궁금해서 한번 들어나 보자고 만났을 뿐이다"

 

하면서 무슨 선물보따리를 들고 왔는지 궁금했다는 속내를 드러낸 부분이 무지무지 화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