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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오마이뉴스] 최장집 얻은 안철수, '내일'로 신당 가나?

최종 업데이트 13.05.22 17:33

남소연(newmoon) 이경태(sneercool)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카페에서 싱크탱크 성격의 정책네트워크 '내일'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안 의원이 '내일'의 이사장을 맡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소장을 맡은 장하성 전 안철수 대선캠프 국민정책본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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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독자세력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안 의원은 22일 자신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연구소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 창립을 공식 선언했다. '내일'의 이사장은 진보진영의 원로 정치학자로 꼽히는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맡고, 소장은 장하성 전 대선캠프 국민정책본부장이 맡기로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무엇보다 최 교수가 '내일'에 합류한 점이 주목된다. 정당정치를 강조해 온 최 교수의 합류가 곧 '안철수 신당' 가능성을 더 높였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지난 1월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안철수씨가 한국 정치사에 기여하려면 제3의 정당을 만들어서 성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의원도 지난 3월 귀국길에 최 교수의 책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을 읽는 모습을 취재진에 공개했다. 이를 놓고 안 의원이 최 교수의 조언에 화답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안 의원만큼 저한테 집요하게, 진정성을 갖고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열성과 열정으로 대했던 사람이 없었다"며 "안 의원의 열정에 감동해 이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최장집 "신당 창당, 현재 상황에서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 

최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정당정치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정치가 올바르게 실천되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측면에서 한국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는데 문제는 가장 중심적인 메커니즘인 정당"이라며 "정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작동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를 포착하고 정책으로 만들 수 있는 정치 리더 그룹이 없다면 민주주의의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소 느껴왔다"며 "좋은 인적자원을, 좋은 정치리더십으로 형성하는데 도움되는 게 이 연구소(내일)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 정치를 실천할 수 있는 정치인들을 키워낼 수 있는 '인큐베이터'로서 '내일'이 역할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최 교수는 '내일'이 신당창당의 기반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확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문제는 현재 상황에서는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며 "현재의 정당체제, 민주당과 관계 등을 대면하면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안 의원도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일'이 인재 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내일'은 정당창당이라던가, 선거 인재풀과는 관련 없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자는 측면에서 만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 교수가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점도 거론됐다. 지난해 안 의원이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손 고문과 단독 회동한 점을 고려할 때, 최 교수의 합류는 곧 '안철수-손학규' 연대설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교수는 "(손 고문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은 정치적 관계 때문이 아니라 같은 정치학자로서 친교와 인간관계가 중요하게 작용했고 (후원회장 건은) 대선이 끝나면서 자연스레 해소됐다, 지금 (내가) 손 고문 측의 직함을 갖고 있는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내일'은 정책 전문가뿐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열려 있는 완전 개방형"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카페에서 싱크탱크 성격의 정책네트워크 '내일'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안 의원이 '내일'의 이사장을 맡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소장을 맡은 장하성 전 안철수 대선캠프 국민정책본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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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 의원은 '내일'을 통해 자신의 '새 정치'에 걸맞는 연속성과 다른 정당의 싱크탱크와의 차별화도 강조했다. 

'내일'은 안 의원이 지난해 대선 당시 운영했던 정책포럼과 이름이 똑같다. 이날 기자회견 장소도 대선 당시 정책포럼이 첫 모임을 했던 곳이다. 안 의원은 이를 언급하며 "아시겠지만 대선과정에서 만든 포럼 '내일'은 새로운 접근방법을 시도했다, (다른 싱크캠프는) 전문가 몇 명만 모여서 논의해 정책을 내다보니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정책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 현장과 동떨어지거나 다른 분야간의 조정과정을 거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렇게 나온 정책들이 아무래도 현장과 밀착되고, 수평되고 융합의 시대에 잘 맞는 정책들을 만들 수 있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작년에 <안철수의 약속>이라는 400페이지가 넘는 정책집을 50일만에 발간한 것도 수평적 네트워크의 힘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이번에 창립할) '내일'은 정책 전문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열려 있는 완전한 개방형 구성이다"며 "국민과 소통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여러 분야에서 자생적인 시민참여 포럼들과 연계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일'의 주요 과제는 국민들의 삶의 문제다, 각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할 정도로 힘든 분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고 그 문제를 잘 반영해 해결할 수 있는 연구를 하도록 하겠다"며 '민생'에 초점을 맞췄다. 

장하성 '내일' 소장 역시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대한민국의 새로운 청사진을 준비하는 네트워크형 싱크탱크로 만들어갈 생각"이라며 "일방적인 하향식, 전문가 중심의 정책이 아니라 네트워크형의 상향식 의사결정을 일상화하고 소통의 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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