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시사자키] 조정관 "안철수, 노원병 양보하면 안 된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3월 11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전남대 조정관 교수(안철수 캠프)


◇ 정관용> 안철수 전 후보의 정계복귀 과연 우리 정치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지난 대선 당시부터 안철수 후보와 함께 해 오셨던 분이죠. 당시 안철수 후보 캠프의 정치혁신포럼에 참여하셨던 전남대학교 조정관 교수 연결합니다. 조 교수님.

◆ 조정관>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인천공항에 혹시 오셨어요?

◆ 조정관> 아이고, 오늘 못 갔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돼서요.

◇ 정관용> 광주에 계시니까, 그렇죠?

◆ 조정관> 네.

◇ 정관용> 지난 대선에서는 어떤 역할을 담당하셨었어요?

◆ 조정관> 저희 정치혁신포럼 중에서 정당파트를 제가 담당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과거에 노무현 정권 시작할 때, 인수위원회에서 정치개혁연구파트를 할 때도 정당을 했었습니다. 열린우리당이 실패한 것에 대해서 일정한 책임도 있고 새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당이니까 그 부분을 좀 많이 해 보려고 했습니다.

◇ 정관용> 안철수 전 후보와는 어떤 인연으로 연결되셨어요?

◆ 조정관> 개인적인 인연은 사실 없고요. 출마선언 하신 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사실 그런 전화가 올 거라고 생각했었죠. 왜냐 하면 제가 그러한 열망을 갖고 있었고 우리 국민들의 상당한 숫자가 사실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는 가운데에서 정치학자로서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쪽에서 또 알고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 정관용> 이심전심이었겠네요?

◆ 조정관> 네. (웃음)

◇ 정관용> 오늘 기자회견 어떻게 보셨어요?

◆ 조정관> 저는 상당히 괜찮은 기자회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무엇보다도 안 후보가 지난 대선과정에 대해서 우리 국민 앞에 본인의 책임이, 무한한 책임이 있다고 하는 것을 얘기했고요. 그리고 자신이 정말로 가시밭길 말하자면 바닥에서부터 기어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해 보겠다. 그런 어떤 의도를 확연하게 좀 드러냈고요. 그러면서 아주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지 않았습니까? “노원병에 집 샀습니다...” (웃음) 그래서 오늘 집에 들어갑니다. 이것은 불퇴의 각오 그것을 보여줘서 과거의 안철수 후보 그러면 자꾸 오락가락한다, 간을 본다 이런 의견이 있었는데 그게 아니다라는 것을 좀 보여준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함께 하셨던 분들이 보기에도 정계 복귀가 상당히 생각보다 좀 빨라진 것 아니에요?

◆ 조정관> 그렇습니다. 굉장히 빨라진 겁니다.

◇ 정관용> 빨라진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조정관> 무엇보다도 박근혜 현정부와 민주통합당 간의 어떤 밀고 당기는 대결의 국면이 우리 국민들이 이미 다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거든요. 과거에 안철수를 지지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진영과 진영의 대결과 그에 따른 교착과 대결. 어느 쪽이 정권을 잡든 간에 국회 쪽에서 또 사단이 나는 것이고 그런 과정들을 우리가 많이 봐 왔는데.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어떤 꿈이랄까 비전이랄까 이런 것을 갖고 있는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더 이상 국민들의 어떤 그런 열망을 외면하기 어려운 시점에 온 거죠.

◇ 정관용> 진영 대 진영의 대결의 정치가 정권 출범 초부터 격렬히 보이니까 빨리 뛰어야 되겠다?

◆ 조정관> 바로 그거죠.

◇ 정관용> 노원병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 여론이 좀 엇갈립니다. 알고 계시죠?

◆ 조정관> 저는 관련해서 사실은 일간신문에 기고도 한 적이 있었는데요. ‘부산 출마가 차라리 낫다’고 하는 견해는 지역주의라고 하는 것을 현재의 중심과제로 놓고 있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사실 지역주의는 노무현의 중심과제였죠. 지금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 소통의 리더십이라는 게 사실 굉장히 중요한 우리 정치에서 큰 과제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약에 부산으로 간다고 한다면 오히려 그런 오해를 받을 수 있고요, 과거 노무현 정권의 연장선상 수준에서. 안철수 후보는 미래는 이미 와 있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던 미래형 후보잖아요. 그런 면에서 안철수 후보는 총체적인 모든 것들이 집약되어 있는 문제의 핵심을 수도권에서 그리고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는 수도권에서 승부를 본다라는 게 저는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 정관용> 노회찬 전 의원한테 출마할 계획이라는 얘기를 전화해서 안 했다면서요? 그런데 양해를 구했다는 것처럼 발표해서 노회찬 전 의원이 발끈하던데 그건 어떻게 된 거예요?

◆ 조정관> 글쎄요. 그것은 송호창 의원과 안철수 후보와 노회찬 의원 간에 서로 다른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마는... 제가 생각할 때는 뭐 노회찬 의원한테 나는 출마하겠다라고 꼭 그걸 통보해서 물어보고 이야기를 해야 되나요? 저는 그 자체가 웃긴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후보가 진보정의당의 당원도 아니고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일단 노회찬 후보와는 우리가 일정 선상에서 이해를 같이 한다, 뜻을 같이 한다. 오늘도 기자회견 상에서 그런 얘기를 했지 않았습니까? 재벌의 문제, 사법정의의 문제라든가 이런 문제들 노회찬 후보가 당한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본인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는 누구일까. 솔직히 말해서 지난해 동안에 굉장히 우리 국민들에게 불신을 당하게 됐죠, 진보그룹들의 행태라는 것이. 안철수 후보가 자기가 실질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한번 매진해 보겠다라고 하는 것을 저는 그렇게 나쁘게 볼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오늘 기자회견에서 또 그런 표현 썼더라고요. 저 이외에도 양보하는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나는 양보 안 한다. 이런 뜻이죠. 이게?

◆ 조정관> 네, 저는 개인적으로 당연히 양보 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안철수 후보가 바닥에서부터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것이고요.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어느 언론사에 보니까 민주당, 민주통합당의 당권 후보로 겨냥이 되었던 김부겸 의원이 그런 말을 했더라고요. 지난번에 안철수 후보가 그렇게 양보를 했으니 당연히 민주통합당 같은 경우는 그것을 한번 존중해 줘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그런 이야기들인데. 저는 노회찬 의원 부분도 그래요. 진보정의당 분들이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이 있겠습니다마는 안철수 후보와 다른 사람들 간의 생각을 할 때 결국은 유권자들이 누구를 원하는가라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그 속에서 본인이 갖고 있는 어젠다도 발현이 될 수 있도록 뭔가 필요한대로 단일화라든가 이런 거를 할 수도 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 김지선 씨가 일단 출마 선언해 놓은 상태고요. 민주통합당에서는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지금 현재 민주통합당의 해당 지역 지구당위원장 이 출마를 강행할 수도 있는 거고. 게다가 새누리당에서는 젊은층을 대변한다고 하는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거론되고 있고. 승산이 어느 정도라고 보세요?

◆ 조정관> 저는 모두 다 나왔을 때 안철수 후보가 이긴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다 나와도?

◆ 조정관> 네. 왜냐하면 안철수 후보는 노원병 지역구의 유권자들이 보기에 적절한 후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노회찬 의원의 그런 어려운 비극적인 사태 속에서 그 문제를 앞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사법정의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노원병이라는 지역의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 정관용> 당연히 이길 거라고 얘기하실 줄 알았어요. (웃음) 그런데 핵심은 신당 창당으로 갑니까?

◆ 조정관> 그거는 좀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조정관> 왜냐하면 결국 전체적으로 보면 민주통합당이나 심지어는 진보정의당까지도 포함해서 사실은 큰 틀에서 어느 정도 대화가 안 되는 상대들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신당 창당이라고 하는 것을 지금 막 내놓고 얘기하고 나는 너희하고는 대화하지 않는다 이런 것보다는 오늘 안철수 후보가 얘기한 것처럼 만날 때는 만나고 얘기도 들어보고. 구체적으로는 정치가 국민을 위해서 서빙을 해야 되는 그런 시대에 있는데 그것에 맞게끔 움직인다고 보는 거죠. 그러니까 신당 창당이 꼭 필요하다면 하는 거고 아니면 안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신당 창당을 안 하면 그냥 무소속 1인 국회의원 아닙니까? 아무래도 동력이 안 붙지 않을까요?

◆ 조정관> 그렇겠죠, 당연히. 오히려 제가 어디 호남 쪽에서 이게 여러 의원님들과 듣기로는 민주당에서 안철수 후보가 차라리 민주당 쪽으로 오시라 이런 게 있습니다. 민주당이 정말로 혁신을 잘 해서 좋은 그릇이 된다면야 안 후보는 언제든지 갈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그러니까 여러 가지 변수가 있는 거죠. 현재.

◇ 정관용> 그러면 일단 보선 치르고 그다음에 민주당의 전당대회와 그 혁신의 모습을 지켜보고, 그리고 어떠한 판단들이 내려지겠군요.

◆ 조정관> 그럴 수도 있고. 또 한 가지는 안철수 후보가 지난번에 후보 사퇴할 때도 사퇴하지 말고 끝까지 가자하던 안철수 지지자들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분들의 생각이 또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형태의 고민들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특별히 우리 호남 쪽의 경우에는 안철수 후보께서 신당을 만들어서 민주당을 좀 확실하게 견제하고 새 정치를 열어주었으면 하는 그런 여론이 굉장히 많습니다.

◇ 정관용> 호남이 민주당의 텃밭인줄 알았더니 그렇지도 않네요?

◆ 조정관> 그렇죠. 지난번 대선과정에서도 한때는 7 대 3이었습니다. 안철수 대 문재인의 비율도. 그리고 지금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신당이 나올 경우에 민주당보다 2배 내지 3배 가깝게 지지율이 높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러면 안철수 신당이 만약 생긴다면 호남 기반의 당이 또 되겠네요.

◆ 조정관> 글쎄요. 호남 기반이라기보다는 호남이 결국 계속 추구해 온 게 뭡니까? 의로운 것하고. 그리고 정치 발전을 계속해서 민주주의와 정치발전을 계획해서 호남이 추구해 왔기 때문에. 그것이 단순히 호남 당이라기보다는 호남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열망하고 있는 그것을 안철수 후보가 함께 붙들어서 끌고 가는 건데. 결국에는 전국적 정당이라고 하는 것을 안철수 후보가 노정하고 싶기 때문에 사실은 그래서 저는 노원병에 출마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산보다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의 정치복귀 그 자체가 민주통합당에게는 개혁과 쇄신의 압박이 되는 것이로군요.

◆ 조정관> 당연합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 추이가 함께 어떤 연대 내지는 합류 이런 등등이 결정돼 나갈 것으로 또 예상이 되고요.

◆ 조정관> 그렇죠.

◇ 정관용>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정관> 고맙습니다.

◇ 정관용> 전남대 정외과 조정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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