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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멘토의 시대] - 강준만.인물과사상사.2012

한국 사회는 왜 멘토를 갈망하는가?

강준만이 전하는 대한민국 멘토들의 이야기『멘토의 시대』. 2011년 ‘강남 좌파’란 용어를 공론의 장으로 끄집어내 강남 좌파 현상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전개한 강준만 교수가 이번에는 ‘멘토 열풍’에 주목하여, 한국 사회가 멘토 열풍에 빠진 이유를 탐색하였다.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김어준, 문성근, 박경철, 김제동, 공지영, 이외수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멘토로 인정받는 인물 열두 명을 논의 대상으로 삼고, 그들이 걸어온 삶의 궤적과 철학을 집중 탐구하여 그들이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분석하였다. 더불어 대통령 안철수론, 김어준과 <나는 꼼수다>열풍, 이익공유제와 관련된 이건희와 박경철의 입장 차이 등 각각의 인물을 통해 한국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예리하게 통찰하여 독자들이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강준만

|||한국 사회에서 '유별나다'라는 평가를 받는 얼마 안되는 지식인 중의 한명. 사실 한국 사회에서 지식인에게 '유별나다'는 평가는 흠이 되지는 않을 지는 몰라도 듣기에 좋은 소리는 아니다. 모름지기 지식인이라면 '젊어서는 관직에 나아가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물러나서는 후학 양성에 힘쓰는' 선비와 같아야 한다는 생각이 아직도 지배적인 한국 사회에서 강준만은 '유별난' 지식인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강준만은 그런 소리들에 별로 개의치 않는 듯하다. 끊임없이 글을 쓰고 입바른 소리를 누구에게나, 그리고 어느 세력에게나 퍼부어대며 책을 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유별나다'는 사람은 강준만의 입바른 소리가 성가신 사람들에게서 나왔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식인이라면 겸손하고 자신의 의견을 직선적이고 감각적으로 표출하기보다는 논리적이고 냉철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지식인 상에서 강준만은 완전히 반대쪽 극에 서있다. 강준만의 문체는 매우 직선적이고 도발적이라는 점에서 읽는 이를 통쾌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그리고 강준만에 제기하는 문제 또한 그의 문체를 닮아 있다. 왜냐하면 강준만이 문제삼는 부분은 많은 부분이 한국 사회에서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준만의 비판은 더욱 전투적이고 신랄할 수 밖에 없다. 지역주의와 연고주의, 학벌 중심 주의, 비합리주의 등의 요소는 현재의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것들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한국 사회에 있어서 일종의 행동 규칙으로 정착된 면이 있다. '좋은 것이 좋다'라는 말은 바로 이러한 상황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강준만의 비판은 바로 그러한 '은밀한 합의'를 불편하게 만드는 면을 가지고있다. 그런 점에서 강준만이 제기하는 문제들은 직설적이고 도발적인 그의 문체와 맞닿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점들은 강준만의 비판의 근거로 사용되어 왔다. 너무나 직선적인 문체가 오히려 설득력을 떨어뜨리고 나아가서는 문제 제기 자체에 대해 동의하는 사람까지도 동의 의사를 표현하기에 부담스럽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공격적이 방식은 논리와 합리성에서 벗어난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강준만의 대답은?
"매달 원고지 600장 분량의 글쓰기 작업을 한다. 그래서 문장과 논리가 거친 게 사실이다. 그게 내 단점이자 한계다. 그러나 내 글쓰기의 목적은 독자들에게 교양이나 지식을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왕따」당할 각오를 하고 우리 사회의 성역과 금기에 도전하는 것, 그게 바로 내가 글쓰기를 계속하는 이유다"

지식인의 역할로 규정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사회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강준만은 '지식인'이 되고자 하는, 한 사회과학자라 할 수 있다. 그는 또한 지식인의 사명이 바로 지식의 대중화에 있다고 여긴다. 굳이 대중이 지식을 생산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좀 더 쉽고 간편하게 지식을 유통하고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도 그러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 생활문화 사전』,『나의 정치학 사전』,『한국인을 위한 교양사전』,『세계문화 사전』,『선샤인 논술사전』,『대중문화의 겉과 속』(전3권),『한국인 코드』,『역사는 커뮤니케이션이다』,『글쓰기의 즐거움』,『대학생 글쓰기 특강』,『인간사색』,『한국 현대사 산책』(전18권) ,『한국 근대사 산책』『지방은 식민지다』, 『고종스타벅스에 가다』, 『입시전쟁 잔혹사』『대한민국 소통법』,『행복코드』『미국사 산책』,『세계문화전쟁』,『영혼이라도 팔아 취직하고 싶다』,『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외 다수가 있다.

[YES24 제공]


안철수가 국민 멘토를 넘어 유력 대통령 후보로까지 부상한 이유는 무엇일까? 소설가 이문열은 안철수를 가리켜 언론이 키운 아바타라고 했는데 정말 그럴까? 안철수 인기의 비결을 10가지 코드로 분석한다. 
엔터테인먼트 소통 코드를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안다는 점에서 안철수는 다른 대선 후보들의 추종을 불허한다.
안철수는 강남좌파이자, 강남성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합리적 주장, 상대에 대한 배려, 다양성의 인정, 닮고 싶은 매력, 촌스럽지 않음, 글로별 경쟁력 등이 그것이다. 기존 강남좌파와는 차원이 다르다. 
안철수를 두고 좌우니 진보-보수니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 영혼이라도 팔아 취직하고 싶다고 절규하는 청춘에게 무슨 얼어죽을 이념 타령인가. 일관되게 청춘의 고통을 위로하고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안철수야말로 가장 진보적인 정치인으로 평가받을만 하다. 
정부와 대기업을 비판하는 안철수에게 김제동은 “교수님처럼 그렇게 살벌한 말씀을 그렇게 편안하고 웃는 얼굴로 하는 분은 좀체 찾기 힘들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같은 살벌한 말이라도 안철수가 하면 안정감과 신뢰감을 준다. 
유시민은 “중립은 곧 악의 편”이라며 안철수의 선택을 압박해왔다. 그러나 안철수는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진보가 답을 내놨나, 보수가 답을 내놨나”라고 반문하며, 편가르기를 조장하는 그런 이념은 필요없다고 역설했다. 
안철수가 자신의 멘토라는 윤여준에게 반기를 든 사건이 있었다. 안철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를 싸가지 없게 여겼지만, 다른 한 편에선 지도자다운 뚝심을 보았다. 
안철수와 스티브 잡스에겐 공통점이 많다. 영혼이 있는 기업 만들기, 일중독, 거시적인 비전, 창의성, 청교도 생활 등이다.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스티브 잡스가 악동이었던 반면 안철수는 매우 예의바른 사람이란 점이다. 착한 스티브 잡스가 곧 안철수다. 
안철수 대통령은 가능할까? 그걸 우려하는 사람들은 안철수의 경험 부족을 들어 통치 능력을 부정하지만 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만약 안철수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그걸 그의 역량으로 간주해도 좋으며, 그 역량이 통치 능력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당선 자체가 능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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