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를 엎어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겠다는 안철수의 생각과 연대를 통한 세력구축이 먼저라는 탈당파의 생각이 충돌하고 있는 듯 보여진다.
이 둘의 힘이 서로 교차하다 보니 안철수가 바라는 새정치도 세력 구축의 동력도 힘을 잃어가는 게 눈에 보인다. 그 와중에 안철수가 말한 "구태와 연대는 없다"는 구호도 덩달아 희석돼 가고 있다.
탈당파들이 생각하는 구도는 안철수의 생각과는 달리 교섭단체 구성으로 손에 들어오는 정부 보조금을 이용해 그것으로 총선에 임해야 한다는 계산으로 "연대는 없다" 고 말하는 안철수의 입을 막으려 한다.
안철수에게 들어온 탈당파 모두가 구태의 습성에 익숙해져 있는 원조 구태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할 수 있는 계산이다. 안철수가 말하는 새정치가 그야말로 형체없는 공허한 말장난으로만 들리는 구태들로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생각이고. 때문에 세구축 외에는 다른 대안은 생각조차 하려들지 않는다.
그들과 안철수는 다르다. 안철수가 '빚진게 없다' 고 말했듯이 그는 정치를 하지 않아도 되는 (스스로의 삶을 완성한) 사람이다. 애써 정치판에 들어와 고행을 사서 할 필요도 이유도 없는 사람이 정치판에 들어온 건 국민의 열망 때문이었다. 구태정치를 바꿔달라는 그 열망에 이끌려 우리앞에 서 있다는 걸 우리는 잊고 있는듯 하다.
이합집산 탈당파들과의 통합이나 연대는 또 다른 구태를 만드는 일이다. 그렇다면 안철수가 애써 이 구태의 헤쳐모여 판에 끼어들 이유가 없다. 국민이 안철수에게 바란건 새로운 구태정당의 탄생이 아니라 바로 '새정치' 이기 때문이다.
"호남 의원 4명이면 충분하다. 이들이면 호남에서 시작된 바람이 수도권까지 도달하고 그 바람이 이어져 전국을 휩쓸 수 있다" 고 이영작 박사가 말했다.
수십억의 정부보조금 때문에 새정치를 못 한다는 말인가. 3개월도 못 참아내는가. 4월 총선이면 제 1당이 되는데 그걸 못 참고 못 기다려서 구태를 또 다시 답습하려고 안철수는 이렇게 애를쓰고 있는것인가.
국민은 정당이 부족해서 안철수를 불러낸게 아니다. 새정치를 구축해 이 더럽고 추한 구태 정치판을 엎어달라고 불러낸거다. 단 3개월도 못 기다리고 정부보조금의 장벽에 막혀 새정치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면 이거야 말로 허망한 일이다.
목표는 교섭단체 구성이 아니라 구태를 쓸어내는 새정치의 완성이다. '4명이면 충분하다' 는 이영작 박사의 말처럼 몇십명의 구태 숫자에 연연하지 마라. 그보다 더 막강한 수천만 국민이 있지 않느냐. 안철수를 불러낸건 저 구태들이 아니라 바로 수천만 국민이다. 안철수가 연대해야 할 대상은 눈앞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저 구태들이 아니라 수천만 국민이란 걸 잊으면 안된다.
안철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라.
그래서 국민이 준 이 불씨를 절대 꺼뜨려서는 안 된다.
연대도 통합도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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