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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노원병 예비후보] 4월 3일 휴먼라이브러리 발언전문





우리 노원은 지역공동체 복원의 모델이 될 것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

어제 중계동 학원가에서 늦은 시간에 학생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같은 건물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을 보며,

차 안에서 기다리는 부모님들을 보며

이어령 선생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같은 방향으로 뛰면 1등은 한 명입니다.

그런데 동서남북으로 뛰면 네 사람이 1등을 하고,

360도 방향으로 각자 달리면 360명이 모두 1등을 합니다.


학생들에게 물었더니 1등이 360명인 세상이 더 좋답니다.

저도 교육은 1등이 한 명이 아니라 360명 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교육은 배움이 아니라, 가르침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지금 우리 교육은 진로가 아니라, 진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학교에서 오랜 시간 머문 아이들이 밤 늦게까지 똑같은 교육을 받는 지금 이 방식대로는 아이들의 미래를 열어줄 수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한 명, 한 명이 소중합니다.

각자의 길이 있고, 각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줘야 합니다.


오늘 저는 노원의 참 좋은 곳에 왔습니다.

'책'을 빌리는 도서관이 아니라 살아있는 책,

'휴먼북'을 빌리는 도서관입니다.


지식을 일방적으로 얻어가는 도서관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마주보고 지식과 경험을 나눠 갖는 도서관이지요.

멘토와 멘티가 만나는 공간입니다.


노원구의 모든 주민은 누구나 휴먼북이 될 수 있고,

독자가 될 수 있습니다.


방금 저도 휴먼북에 등록했습니다.

이제 저도 빌리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저에게 멘토가 되어주실 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좋은 기회들이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도록 하는 게 교육입니다. 맞지 않는 짐을 지우면 지쳐 세상을 힘들게 살아갈 겁니다.


잘 맞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게 아이들에게 세상을 열어주는 교육입니다.


스스로에게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는 기회,

그 일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먼저 그 길을 걷고 있는 선배를 만날 기회

이 세 가지 기회가 있다면 우리 아이들은 좀 더 세상을 즐겁게 살아가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겁니다.


노원에서는 세 가지 기회를 모두 만들 수 있습니다.

두 가지로 가능합니다.


첫째, 휴먼라이브러리를 넓히는 것입니다.

더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과 함께 휴먼북이 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더 많은 멘토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습니다.


둘째, 휴먼라이브러리와 이어진 사이버직업체험관(가칭, 드림라이브러리)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이버직업체험관은 아이들이 재미있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선택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단순히 직업을 시뮬레이션 형태로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직업의 사회적 역할과 의미, 성취의 꿈을 나누는 곳입니다.


자신보다 먼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선배들을 블로그나 SNS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만남은 오프라인으로 이어집니다.


우리 노원에 휴먼라이브러리가 더 넓어지고 사이버직업체험관이 이어진다면 지역사회가 아이들의 멘토가 됩니다.


예컨대 노원에 사는 아이가 사이버직업체험관에서 작곡가가 될 수 있는 적성과 소질이 평가되어, 관련학과 대학에 들어 간 후 취업을 준비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아이는 휴먼라이브러리를 통해 작곡가 일을 하는 휴먼북을 만날 수 있습니다.


휴먼북은 아이의 멘토가 되어, 자신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알려줄 수 있습니다.


자신의 후배가 자신의 길을 보다 더 잘 찾아갈 수 있도록, 더 나은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은행원이 되고 싶은 아이도, 경영컨설팅을 하고 싶은 아이도,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어하는 아이도, 소방관이 되고 싶은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성장한 아이는 다시 더 어린 후배를 위해 휴먼북으로 참여합니다. 그리고 또, 아이들은 성장하겠죠.


이런 끈끈한 참여를 통해 아이들은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이 되고, 어른들은 또 아이를 키우고, 평생교육이 가능합니다.

건강한 지역공동체가 복원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노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정부-서울시-노원구가 함께 창동차량기지에 사이버직업체험관과 연계한 전국의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센터, 청소년 국제리더십센터 등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우리 노원이 여기까지 간다면, 우리 노원은 지역공동체 복원의 모델이 됩니다.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열어주는 멘토의 도시로 우뚝 서게 됩니다.

그리고 멘토의 도시 노원은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겁니다.


물론 모든 논의는 노원에 사는 주민 분들이 골고루 참여하는 가칭 노원비전위원회 구성을 통해 결정될 것입니다.


노원을 가장 잘 아는, 노원에서 삶을 살아가는, 노원의 미래를 열어주실 주민 분들 중심으로 참여하고 토론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우리 노원의 아이들도 참여해야 합니다.


교육은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주고,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지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지역사회가 멘토가 됩니다.


안철수는 노원구 휴먼라이브러리에 영원히 대여하겠습니다.

안철수는 영원히 노원구 아이들의 멘토가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