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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스 콘서트에서 - 2012.11.18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

유독 광주에 오면 내딛는 발걸음마다 조심스럽습니다. 사는 동안 언제나 빚진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슴은 뜨거워집니다.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광주는 한국 정치의 물줄기를 바꿔왔습니다. 그리고 제게 바라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열망도 알고 있습니다. 그 열망이 저를 이 자리에 서 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민들의 뜻에 따라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은 제게 두 가지를 하라고 하십니다. 하나는 정권교체 또 하나는 정치 혁신입니다. 하나도 버거운데 두 가지를 하라고 하시니까 어떤 때는 참 외롭고 힘듭니다. 사소한 오해를 받는 것은 괜찮습니다. 진심으로 한 곳을 향하면 오해는 풀린다는 사실을 저는 살아오면서 배웠습니다. 저를 외롭고 힘들게 하는 건 선의가 때로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국민들이 제게 준 숙제가 있습니다. 출마선언하고 오늘이 꼭 60일 째입니다. 그 동안 여러분이 함께해주셔서 힘들지 않았습니다. 제 손을 잡고 간절하게 희망을 말씀해주시는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무거운 시대의 숙제지만 감당하기로 결심한 것은 정말 잘 한 일이다, 매일 매 순간 느낍니다.

기본을 지키고 정도를 걸어가면 희망이 보이는 나라, 반칙과 특권은 벌을 받고 상식과 정의가 살아나는 나라, 제가 만난 분들이 대한민국에 가지고 있는 소박한 바람이었습니다. 국민들 바람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국민이 원하시는, 국민의 삶이 바뀌는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가 될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이 땅에 살면서 얻은 사랑과 은혜, 국민들이 제게 보내는 기대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전 김대중 대통령께서 무엇이 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마도 살아계셨다면 단일화에 대해서 누가 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겠죠.

저에게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로지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기대와 믿음에 부합하겠습니다. 선의가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는 것을 증명해 드리겠습니다. 끝까지 여러분들만 바라보며 이 길을 걷겠습니다.

여러분 함께 과거에서 미래로 가주시겠습니까? 2012년, 1997년의 새로운 변화가 재현되기를 바랍니다. 광주가 그 씨앗이 되어주시고 중심이 되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 2012.11.18 안철수



안녕하십니까. 안철수 후보 짝꿍 김미경입니다.

제가 철수씨와 25년을 한 집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을 보니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남편을 보면 마음이 짠합니다. 국민의 열망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고 그 무게를 지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믿음직스럽기도 하지만 안쓰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여러분을 뵈니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정치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남편은 살면서 여러 번 특별한 선택을 했는데, 조금도 저의 신뢰를 잃어 본 적이 없습니다. 자신만을 위해 무언가를 결정했던 적은 없었고, 이번에는 가족들을 위해 결정한 것도 아닙니다. 앞으로도 자신과 가족들을 위한 결정을 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후보와 함께 해 온 25년은 저에게 참 즐겁고 보람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항상 믿음직스럽고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앞으로도 국민만 바라보고 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믿으며 함께 가겠습니다.

여러분이 그 길을 가는데 힘이 되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2012.11.18 안철수 짝꿍 김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