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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 당을 살려내라고?

hookstory 2018. 3. 7. 23:44

당 내부 여기저기서 안철수를 향해 물러나라고 압박하던 자들은 중재파 이외에도 많다. 그 들이 누구누군지는 면면을 하나하나 되짚어 볼 필요도 없이 다 알고있는 사실이다.


그랬던 자들이, 그들의 바램대로 안철수가 2선으로 물러나자 마자 또 다시 복귀하라고 이구동성 난리들이다.


안철수를 향해 다시 돌아오라고, 얼른 돌아와 당을 살려내라고 아우성들을 치고 있는거다.


안철수가 물러나면 그 후에 선거는 어떻게 치르고, 당은 어떻게 이끌어 나갈것이며,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복안도 없이 안철수를 끌어내렸다는 방증이다.


안철수 없으면 숫가락 젓가랄 하나 들 수 없는 자들이, 입에 넣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자들이 업된 분위기 하나만으로 안철수를 끌어내렸던 거다.


이젠 당명조차 가물가물 희미해진 정당을, 김이 새버린 당의 존재감을 그 누구라서 다시 살려놓을 수 있다는 말인가.


어리석은 자들의 당권 욕심으로, 패권 독점 사욕으로 이미 당의 기둥뿌리는 주저앉기 시작했는데 안철수를 다시 불러대기만 하면 어쩌라는 말인가.


안철수가 돌아오면 무너져 내려앉은 기둥뿌리가 저절로 다시 세워진다는 말인가.


국민중 몇 명이나 당 명과 당 대표의 이름을 기억할까?


동서가 화합을 이뤄낸 정치 역사상 최초의 정당, 새로운 정치를 구현해 보겠다는 새정치의 시작을, 그 초심을 국민들은 기억이나 해 줄까?


아니 그런 당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고들 있는걸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뜸도 들이기 전 밥솥 뚜껑을 열어 망쳐버린 밥인데 누구라서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을 수 있다는 말인가.


안철수를 압박하던 김동철과 박주선의 그 빛나던 결기는 다 어디로 사라졌는가.


또, 중재파의 부화뇌동에 휩쓸려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덩달아 '안철수퇴진!' 피켙을 들었던 자들은 다 어디로 숨어버렸다는 말인가.


해는 지고 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한데, 갈 곳도 모르고 당의 운전대를 뺏어 쥔 자들이 출발도 하기 전에 갈곳을 몰라 길을 잃고 망연자실 하고 있으면 어쩌자는 말인가.


스스로 밥을 지어 새 밥상을 차려 보겠다는 생각들은 왜 못 하는가.


그런 마음가짐으로 팔을 걷어부치고 싱크대 앞에 서겠다고 나서는 자는 왜 하나도 안 보이는가.


안철수가 다시 돌아와 밥을 지어줄 때 까지 마냥 굶고들 기다리겠다는 심산인가.


뭐 이런 집구석이 다 있는가.


누구라서 이런 집구석을 보호하고 지켜 줄 생각이나 들겠는가.


이미 잊혀진 당인걸.


만약, 내가 안철수라면 '엿 먹어라' 하고 말겠지만 아마도 안철수는 무너져 내리는 당이 안타까워 버선발로 달려오겠지. 나는 힘들어도 나는 죽어도 좋으니 당은 살려내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뛰어오겠지.


당이 스스로 살겠다는 생각이 없는데
의타심만 가득찬 자들뿐인데
손에 쥔 사탕을 절대 놓으려 하지 않는 자들인데
밥을 떠 먹여달라고 보채기만 하는 자들인데


그래도


그래도 안철수는 다시 달려오겠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달려오겠지.


그는,


아낌없이 주기만 하는 나무, 안철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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