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사태에 임하는 문재인과 민주당.
국민이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서는 경우는 정치권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될 때입니다.
만약 민주당과 야권이 국정원의 정치개입에 대해 잘 대응하고 있다면, 그리고 검찰이 또한 제대로 처리를 잘 하고 있다면 궂이 국민이 나서야 될 이유는 없겠지요.
침몰해 가던 민주당으로서는 하늘이 내려준 이 기회가 어쩌면 안철수의 존재까지 눌러 버리고 회생할 수 있는 절호의 호재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정원 개입사태의 파장을 축소시키기 위해 물타기가 절실했던 새누리에게 문재인과 민주당은 고맙게도 먹이를 계속 던져주며 끌려 다니기만 합니다. 하늘이 준 이 기회를 그냥 맥없이 흘려 버리고만 있는겁니다.
그 덕분에 새누리는 NLL 과 권영세 녹취록 불법 취득건만 물고 늘어지며 시간만 끌면 되는 꽃놀이패를 쥐게 되어 표정관리 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국정조사도 새누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역시 시간끌기 작전 하나만으로 충분히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어느날 다른 이슈라도 하나 터지게 되면 국정원 사태도, NLL 도 우리의 기억에서 희미해질 거란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지금도 문재인과 민주당은 상황 인식이 잘 안되는 듯, 계속 노무현의 NLL 문제만 확대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들에겐 국정원의 선거개입 사태는 NLL 과 비교해서 별거 아니라고 인식하는것 처럼 보여지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하고 간단합니다. 노무현이 깨지는게 그렇게 싫은겁니다. 그들에겐 노무현이 비난받는것이 국정원 사태 보다도 더 심각한 사안이 되는겁니다. 그래서 문재인도 민주당도 국정원 사태보다도 NLL 이슈에 올인하고 있는겁니다.
표창원과 국민들이 아무리 촛불에 불을 붙이려 애를 써도 잘 안되는 이유가 이 상황 인식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상황인식 때문에 문재인은 계속 땡칠이 짓으로 하루를 보내고 국민들은 애만 타는겁니다.
문재인과 민주당이 국정원 건을 우선적으로 집중해서 불씨를 만들어 내고 국민은 그 불씨를 받아 촛불을 켜야 하는데 문재인은 그 불씨를 계속 꺼트리는데만 열중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어리석은 집단이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었다는게 믿어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