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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석 모란공원 묘역 - 2012년 9월 29일

hookstory 2013. 3. 3. 10:13


 

 

김근태, 이소선, 전태일, 조영래. 그 분들이 거기 계셨습니다.

12:20 마석 모란공원
묘역은 평온했고 가을 하늘은 참 고왔습니다.

아침에 후보 일정이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한 번 뵙고 와야겠다 생각하고 있던 일정이었습니다.
노원소방서, 의정부경찰서 가능지구대 다녀오는 길에 다녀오면 좋겠다 했더니 후보가 바로 그러자 하였습니다.
조용히 다녀오자 해서 기자들에게 알리지는 않았습니다.
사전 답사도 하지 않았고 박선숙 전 의원과 대변인들만 수행을 했습니다.
후보는 가는 길 속에서도 현장 다니는 일정이라 잠바를 입어 결례가 아닐까 걱정을 했습니다.
인재근 여사께 연락을 할까 하다가 급히 나오시라 할 일이 아니어서 다녀오는 길에 후보가 전화를 드렸습니다.

김근태 전 의장의 묘소는 1년이 채 안 되었지만 평소 그 분의 성품처럼 소박하게 단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외롭지 마시라 그랬는지 묘소 옆에는 자그마한 벤치가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단 위에는 평소 좋아하셨던 초콜릿 두 봉지가 놓여있습니다.
잠시 마음이 잠기는 것을 어쩌지 못했습니다.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어머니는 이제 아들과 함께 계셨습니다.
어떻게 그 세월을 견디셨을까요.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전태일 열사도 이제 따뜻한 어머니의 품 안에 계시겠지요.
묘비에는 조영래 변호사의 글이 사면을 둘러 쓰여 있었습니다.
후보는 묘비에 다가가더니 묘비를 돌며 소리를 내어 한 자 한 자 읽어갔습니다.

마침 성묘를 하러 온 3대가 다 모인 한 가족이 사진을 청해왔습니다.
화목해 보이는 가족이었고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조영래 변호사의 묘소는 소탈했습니다.
표식도 없고 장식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거기 계셨습니다.

꽃 한 다발, 소주 한 잔 드리고 왔습니다.
그 곳에도 추석의 따스함과 안온함이 가득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