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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사관학교와 전자신문 30주년 기념식 - 2012년 9월 21일

hookstory 2013. 3. 3. 10:05



 

두 바퀴로 된 자전거가 달리고 있다. 

출마를 선언한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후보가 경제혁신에 할애한 분량은 딱 두 줄이었다.
“대한민국은 새로운 경제모델이 필요합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성장동력과 결합하는 경제혁신을 만들어야 합니다.”
두 바퀴 경제론이 거기서 시작되었다. 
한 바퀴로는 자전거를 움직일 수 없다. 

질문 과정에서 내용이 붙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도 성장동력을 가진 상태에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자전거 바퀴 두 개가 거기서 나왔다. 

출마 선언 후 둘째 날 21일, 창업사관학교와 전자신문 30주년 기념식에서 다시 또 살이 붙었다. 
정부, 대기업, 제조업 중심에서 민간, 중소기업, 지식경제산업 기반 중심으로의 변화가 설명되었다. 
현장의 목소리가 그것에 힘을 불어 넣었다. 

그렇다고 장밋빛 환상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IT 산업의 현실도 외면하지 않았다. 계속 떨어지는 19위의 IT 경쟁력 지수를 언급하며 새로운 모델을 강조했다.
젊은 창업자들에게는 더 냉정했을 지도 모르겠다.
젊은 날 실패를 두려워하며 꿈을 키우는 젊은이들에게는 분명했다. 
창업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하면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고도 했고, 대출과 융자는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 운영자금이 필요할 때나 받을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개인의 실패를 온전히 개인이 짊어지고 가는 사회는 옳지 않다고 했다. 
실패를 감당하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사회라는 것이다. 

안 후보는 하루에 일정을 아주 여럿 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창업사관학교에서 충분한 시간을 썼다. 
학교의 의미를 이해했고, 개별 방문을 통해 창업자들의 꿈을 들었다. 그리고 큰소리로 외치며 손을 번쩍 드는 젊은 창업자들의 질문을 메모해 가며 하나하나 성실하게 답했다. 
행사 전에 도착한 전자신문 일정에서도 마지막 순서인 떡 자르기를 함께 했다.
잠시 머물러 다음 일정을 향해 부랴부랴 떠나지 않았다.

안 후보는 창업사관학교에서 마지막 말을 스스로 청했다. 
“여러분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 제 꿈입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나왔다. 

싸인을 원하는 사람들의 벽이 세워졌다. 그것을 내치고 다음 일정으로 급히 떠날 수는 없었다.